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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백의 고혈압

한라산 명산

 

 

 

지난 3월 비로소 행신동에 병원을 개원하신 의사 선생님과 반가운 해후를 했지요.

그 많은 내과를 두고 꼭 그 선생님을 찾아 다니는 저도 생각이 그리 단순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 큰 병 없이 병원에 가도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을 보면 약간 긴장이 되는가요?

혈압을 재러 병원에 내원했는데, 혈압만 재면 긴장이 되고 불안하여 혈압이 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한다고 하는데, 제가 그렇습니다.

집에서 혈압을 재면 지극히 정상인데, 병원에만 가면 혈압이 높아집니다.

어제는 정기스케일링할 때가 되어서 치과에 갔는데요.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요?

긴장이 풀려서 집에 와서 쓰러지듯이 누워서 밤새 끙끙 앓았답니다.

생각해 보면 치과에는 가서 혈압을 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도 긴장을 했는지요.

저 같은 사람은 죄를 저지르면 아마 하루도 견딜 수 없을 것이고요.

아마 경찰에 불려 간다면 없는 죄도 있다고 할 아주 심약한 사람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저는 참 바보 같다고나 할까요?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연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을 잃은 상태로 긴 노후를 보낸다면 결코 축복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행복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몸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통증으로 호소할 수밖에 없거든요.

신체 부위에 따라서 침묵하는 경우도 있으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몸의 속삭임을 듣는 것도 꼭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