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사람에게(13쪽에서)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씁니다.
무릎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씁니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이 책은 가슴마저
시려 드는 방엔
임자 없는 한 줄의 시를 찾아 나서노니
사람이 살아가는 일생에 수많은 12월을 거친다는 것은
그만치 자기를 반성하고 겸손을 배우고 그리고 새로운 발돋움의 슬기를
터득하는 기회를 그만큼 많이 허용받는 것이리라.
가차 없는 반성과 깊은 회한의 12월.
송년의 비감에 접어 들게 됨으로써 다시는
오지 않을 세월을 무겁고 소중하게 살 줄 알며
겨울 추위 같은 아픈 매를 스스로 때림으로써
아픔과 가치를 깨닫기 위하여 옳은 길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67쪽에서)
芝蘭之交를 꿈꾸며(77쪽에서)
저녁을 먹고 나면 흐름 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은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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