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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한강" 제 4권 제2부 유형시대-해냄출판사

 

 

 

 

 

김선오는 화순 가는 기차를 타고 광주에 내려 안원장을 만난다. 고시 패스한 김선오를 의대생 딸 경자의 짝으로 맺어 주려는 안원장은 광주에서도 몇 번째 가는 부자였다. 박영자와의 연애사실을 숨겼을 뿐 아니라 안경자와 저울질하던 그는 안경자를 선택하는데.... 물론 자신이 처해 있는 가난을 안원장이 다 책임질 거라면서. 그러나 박영자와의 연애사실이 탄로 나고, 안경자와의 결혼이 무산되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동생 광자가 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결혼이 급한 그는 결국 군대에 먼저 가는데.

 

유일민과 임채옥의 연애사실이 알려지자 임채옥의 집에서는 임상천이 딸의 머리를 가위로 잘라 버렸고, 유일민은 그녀의 아버지가 보낸 사람들로 죽을만큼 두들겨 맞는다. 다시 만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그리고 배상집과 함께 꿈꾸던 파독 광부로의 길도 유일민은 결국 연좌제(아버지의 월북)로 또 좌절한다. 광부로 갔다가 그 곳에서 공부한다던 꿈도 산산조각이 나고 월남이란 나라에 가려고 기웃거린다.

 

다음날 장모가 와서 가한 원호 사격이었고 최종 결정이었다. 그때부터 장모는 자신의 가정사 전반을 지배하는 통치자였고, 절대권력을 가진 판관이 되었다. 장인은 가정사를 빙자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멀치감치 떨어져서 점잖게 외면하고 있었다. -140쪽에서 (이기백의 사정)-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정말 예전엔 미처 몰랐다. 임채옥과 유일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유행가가사에도 있지 않은가. "이 밤이 지나가면 나는 원치 않는 사람에게로...." 그렇게 임채옥은 유일민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로 시집가면서 영원한 사랑은 유일민이라고.... 같이 동봉한 거금 오십만 원.... 받아들이기로 한. 유일민이 술장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마음 속으로 빌었다. 부디 유일민의 성공을.

 

연좌제로 선배가야심찮게 시작한 회사에서도 쫓겨난 유일민. "아아 차라리 죽을 수만 있다면.... 유일민은 온 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 버린 상태로 부르짖었다. 더는 살고 싶지 않았고 자신은 왕거미의 튼튼한 거미줄에 걸린 한 마리의 곤충만은 아니었다. 커다란 돌 밑에 깔린 한 마리의 개미였고, 이 세상 사람들에게 따돌림당하는 악성 전염병 환자나 다름없었다"-281쪽에서--281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