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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책...책...책

박경리작가의 토지 5부 3권 18(마로니에 북스)

 

 

 

이상현이 살아 있다는 소식.

임명빈이 정양 차 소지감이 있는 절로 향하는 산행.

남편의 난폭함을 피해 야반도주한 술(밀주)을 팔고 있는 웅이 엄마를 총각인 몽치(박재수)가 사랑한다며 청혼한 일.

 

 

상의(홍이의 장녀)가 다니는 ES여고.

생각해 보면 내가 받은 반공교육과 교련....

그때 유행하던 S오빠와 언니...어쩌면 그렇게 흡사한지.

모두 일제의 잔재였구먼......

나라를 일본에 빼앗겨서 내 나라말도 쓰지 못하고 우월감에 사로잡힌 일본 선생에게

개가 맞듯 두들겨 맞으며 공부했던 여학생들을 생각하니 정말 치욕적이다.

 

 

영광과 양현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나는 공주를 위해 결투장에 나갈 수 있는 기사가 아니야."

사랑하지만 이 한마디에 함축되어 있는 영광의 심정.

윤국과 서희와 양현. 인간의 삶은 마치 머피의 법칙처럼 안되라고 있는 걸까....

'언제나 그렇게 엇갈려 왜 그렇지?

그러면서도 사람은 살아간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그런 슬픔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은 살아가고'(윤국의 이야기 271쪽에서)

 

 

두만의 둘째 부인 쪼깐이(서울댁)의 삶이 인과응보처럼 그려진다.

두만이" 일월"이라는 기생을 후실로 들이면서 비참해지는 서울댁.

부모님 모시고 불평 없이 산 큰 댁은 그래도 늙게 잘 살아간다. 은덕이다.

두만이 본처의 처지를 잘 살펴 준 작가의 배려가 따뜻하고 멋있다.

 

 

 

마지막 "만산은 홍업이로되"에서 모였던 사람들.

임명빈의 처 백 씨와 길여옥, 임명희.

임명빈 삼십 전인 이범호, 해도사의 독립과 사회주의에 대한 이야기들.

그래서 해도사는 사회주의 색기 짙은 이범호를 경계한다.

최상길과 여옥의 관계. 사랑이야기.

사랑은 옮겨 다닌다고 했는가.

유독 토지에서의 남녀관계는 헤어짐과 만남이 자유스럽고 흔하다.

소설이라서 그럴까?

암튼 재미있었다.

18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