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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최명희... 4권(매안)

 

 10월 24~10월 28일

 

인간으로서 마땅히 끓어오르는 육친의 본능을 뛰어 넘어서 명분과 도리를

지킨 것은 만고에 없이 훌륭한 일이겠지만, 부모 된 심정으로 어찌 그 자식을

수라장 피비린내 속에 버려두고 아비 혼자 피남을 갈 수가 있느냐는 것이지요. 

차라리 같이 끌어안고 죽을지언정. 그런 냉혈의 핏속에 어떻게 자식 낳을 만한

정을 지니고 있겠는가 하신 게요.

(294쪽에서 조카는 데리고 자식은 내버려 두고 떠난 사람의 이야기를 하면서.)

 

 

 

 

조선의 역사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상민과 양반과 노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염색에 관한 이야기.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영웅호걸로 살아 간 유자광의 이야기.

사명당과 원효대사의 이야기와 더불어서 청암 부인의 상여에 대한 묘사로

장례문화를 심도 있게 다루었다.

춘복이의 눈썹 이야기로 이제 벌어질 이야기의 전초적인 사건을 맛 보였던 것 같다.

 

 

 

강태와 강모가 봉천으로 가는 열차를 탔는데,

어느 순간 강태가 오유끼를 발견한다.

돈 300백 원에 관계를 청산했다고 생각하는 강모는 대로하지만,

오유끼가 차표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그것을 해결해 주면서 따라오는 오유끼에

대한 사건이 마무리되고 결국 같이 살게 된다.

물론 애정은 없어 보였다.

이 대목 너무 재미있어서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