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를 하나만 가지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딸아이 하나만 두게 되었습니다.
결혼 초에는 시부모님도 그렇고 아이 아빠도 그랬고 모두 남자아이가 없는 것을
무척이나 서운해 했습니다. 심지어 시아버지께서는 "집안에 대가 끊어졌다."라고 하시면서
딸아이를 불러서 한탄을 하셨다는 이야기도 들렸었지요.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자녀를 마음대로 둘 수가 없는 것은 분명해 보여요.
지난봄에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저를 간호했던 딸아이는 자녀는 둘은 있어야 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적어도 둘은 되어야 고통분담이 된다면서 결혼을 하면 둘은 낳겠다고...
오늘 친척 아기의 돌잔치에 다녀 왔습니다.
이 집은 딸 셋을 낳았는데 막내딸 아기의 돌잔치였어요.
마지막으로 아들을 하나 줄 것이지... 하면서 생각하는 저도 옛날 사람이기는 마찬가지이겠지요?
처음에는 서운하지만 낳아보면 첫째 둘째가 그랬듯 또 한없이 예쁜 것이 자식이 아니겠어요?
딸 아이든 아들이든 말이지요. 그런데 자식을 키워 본 저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야 넉넉하다면 아무 걱정이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것입니다.
옛날 어른들 말씀처럼 "먹을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말은 억지이거든요.
돌상에서 돈을 거머쥔(?) 셋째 딸의 앞날에 맑은 날들만 있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제 친정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딸만 넷입니다.
이른 새벽이슬처럼 주고 간 숭고한 처녀의 신장을 수혜 받고 열심히 살고 있는 언니.
고등학교 교감선생님인 동생. 대학교수인 막내 동생. 그리고 저.
친정어머님은 돌아가셨지만 지금도 친정아버님께서 사시는 이유는 곧 네 딸입니다.
네 딸을 키우시느라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없는 살림에 막내딸 유학 7년을 뒷바라지하신 친정 부모님은 정말 훌륭한 분들이시고,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들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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