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언뜻 손가락을 보니 반지가 없었고,
반지를 끼었던 자국만 남았습니다.
아뿔싸!!
생각해 보니 제가 오늘 세면대에서 손을 비누로 오래 씻었는데, 분명 그때 세면대에 빠진 것 같았어요.
비누로 손을 씻지 않으면 반지가 빠질 수가 없거든요.
강연이 끝나고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 집에 전화를 해서,
세면대를 살펴보라고 했더니 거름망이 없어서 빠져도 찾지 못할 것이라는.....
금과 다이아 값을 시세로 따져 보아도 다시 마련하기는 쉽지 않지만,
절망적인 일에는 포기가 빠른 저는 스스로를 위안했습니다.
결혼 27년이 되도록 잃어버리지 않고 잘 간직했으며,
돈으로 따져 보아도 그간 한결 같이 끼었으니 되었다고요.
미사가 끝나고 나왔더니 전화가 와 있었어요.
손을 씻을 때 빠졌으면 세면대에 부딪치는 소리가 났을 텐데 그리 몰랐겠느냐고.....
남편은 침대에서 반지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물리적인 힘을 가하지 않으면 절대 빠지지 않는데, 침대에 왜 반지가 빠져 있었을까요?
자다가 무의식적으로 반지를 물리적으로 뺀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27년 전 모양의 결혼반지와 목걸이입니다.
현대에 맞게 예쁜 세팅을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요란스러운 성격도 아니고 별 관심도 없기에,
시어머님께서 해 주신 그 모양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트로 해 주셨던 귀걸이는 제가 귀를 뚫지 않았기에 어찌어찌 잃어버렸지요.
금 모으기 때 쌍금 가락지 팔고, 산호 세트 등은 빛이 바래서 최근에 금만 팔았는데요.
생각해 보면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으셨던 어머님께서는
제게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아들이 있었으면 저도 어머님처럼 물질로 만족을 줄 수는 없어도 마음은 그리 했을 텐데....
참으로 아쉽습니다.^^*
'**일상생활** > 가족.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기한 이" (0) | 2013.05.30 |
---|---|
대우 cielo 자동차 (0) | 2013.02.20 |
토리버치(Tory Burch) 가방 (0) | 2013.01.19 |
중학교 12년 후배와 함께..... (0) | 2012.12.28 |
뽁뽁이로 체감 온도 5도 올려 보세요. (0) | 2012.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