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가족. 일상

"엄마 아빠 사랑해요."

 

 

 

통장정리를 하던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문구와 함께 딸아이가 100만 원을 보낸 거예요.

말보다 행동으로 감동을 드리고 싶었다던 딸 아이는, 작년 6월에도 500만 원을 보낸 적이 있었지요.

 다소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에 단비 같은  감동입니다.

이런 딸 아이가 있어서 저희 부부는 정말 행복하고 기뻐요.

제가 우리 딸 자랑을 하려고 하거든요.

팔불출이라고 하셔도 오늘만은 제가 다 감당하겠습니다.^^*

 

 

딸아이가  첫 월급을 받아 오던 다음 날, 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은행으로 갔습니다.

딸아이 이름의 주택청약부금으로 매월 13만 원, 일반 적금으로 37만 원,

그렇게 매월 아이의 통장에서 50만 원을 자동이체로 불입하도록 한 적이 있어요.

돌아오는 길에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부자가 된 것처럼 기쁘지?"

"엄마, 솔직히 저는 잘 모르겠어요. 뭐가 뭔지....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할 뿐이지요."

"만 2년이 지나면 일반 아파트 청약 시 1순위가 되고, 그게 아니더라도 저축에 의미를 두면 되는 것이야.

이렇게 시작하는 저축이 너에게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 엄마는 믿는다."

은행원도 우리 모녀에게 이런저런 상품을 권하다가,

"참 이런 엄마도 없어요. 고맙게 생각해야 합니다."

 라고 웃으면서 제게 힘을 실어 준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아이의 경제생활에 대해서는 한 번도 간섭을 한 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성인이거든요.

우리 딸은 대학 4년 내내 머리 염색을  한 일이 없으며,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적이 없습니다.

그 흔한 매니큐어를 발라 본 적이 없고 명품백 하나를 들어 본 적이 없지요.

경제생활을 하는 지금도,

10만 원이 넘는다는 나이키 운동화 하나가 없고, 구두와 옷도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구입합니다.

 아빠 엄마가 맞벌이를 했고, 아이가 하나여서 경제적으로 그리 어렵게 키우지는 않았는데,

 음악대학 특성상 아이가 상대적인 빈곤감에 시달렸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손에 물을 묻혀 가사 일을 시킨 적이 없고,

絃을 다루는 손이라 다칠까 봐 칼을 한 번도 만지게 하지 않았는데요.

 사랑을 배우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길목에 들어 선 딸.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선 딸아이!!

그래도,

부모는 늘 자식에 대한 연민이 자리하고 있으며

해 주지 못한 것이 있어서 늘 아쉽기만 합니다.

 

'**일상생활** > 가족.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욕탕 이야기  (0) 2012.04.15
일산호수공원  (0) 2012.04.08
꽃피는 4월을 기대하며  (0) 2012.03.31
"살 좀 빼시지"  (0) 2012.03.24
간이역 백마의 추억  (0) 201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