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세상이야기

꾸구리

 

 

꾸구리(?)는 민물고기로 충청도에는 없는 종인데, 강원도에서 만났으니 이놈을 알고 지낸 것이 30년은 넘었다. 입 크고 메기처럼 생겼지만 뚝지처럼 잔 비늘이 촘촘히 박혀있고, 다른 물고기를 사냥해서 살아간다. 둔하고 까칠한 생김이지만 매운탕으론 좋다는 총평이니 민물생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좋은 어종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나는 이놈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생김새부터 음흉스럽고 맑은 물보다는 흐린 곳에서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대개 청주로 내려가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운전이 피로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올라 올 때면 같은 시간의 버스를 타다 보니 운전기사도 눈에 익다. 이 분은 입심이 걸고 불만이 대단하다. 밝고 아름다운 미소보다는 성냄과 울분을 내뱉는다. 맘에 들지 않으면 클랙슨을 울려 대고... 암튼 이 분의 욕설을 들으면서 올라 오면 무언가 배알이 틀린다. 그럴 때마다 민물고기 꾸구리가 떠오른다. 매복하고 있다가 방심한 놈들을 잡아 먹는 습성!  직업에 그렇게 불만이 많고 어찌 행복할 수 있을까?  환갑이 올해라는데... “아찌 조심혀~! 더러운 인간에게 걸리믄 매운탕 될 수 있어!!

 

'**일상생활** >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의 관악산(삼성산)  (0) 2010.12.19
신용등급 차별 없는 1등급 써비스...  (0) 2010.12.16
롯데마트 치킨  (0) 2010.12.09
학교와 직업선택  (0) 2010.12.07
심근경색이라는 무서운 병.  (0) 2010.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