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고등학교 3년 내내 피지와 치킨을 먹은 것을 돈으로 치면 꽤 될 것 같은데요.
지금도 한 달에 두 어번은 치킨을 먹는데, 치킨값이 동네에서는 14,000원 정도 합니다.
어제 온통 인터넷을 달군 롯데마트의 "5000원짜리 통큰치킨"이 그야말로 인기폭발이더라고요.
세상이 온통 치킨 이야기로 떠들썩합니다.
초저가 통 큰 치킨으로 승부한다는 것인데, 그 통 큰 치킨을 사서 되팔아도 남는 장사라네요.
동네 골목 치킨집은 타격이 클 것입니다.
저를 비롯하여 당장 롯데마트를 비판하고 욕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쉽게 잊어버릴 것이며, 맛있고 싸다며 즐겨 먹을 것 같아요.
롯데마트는 상도덕상 지탄을 받아 마땅하지만, 저 같은 소비자로서는 좋을 수밖에 없겠지요?
누가 보아도 대기업의 대자본이 소규모 자영업자를 겨냥해서 그들의 그 조그만 행복과 자본마저
빼앗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싼 가격에 즐기는 기쁨이 생긴 셈이지요.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희 집 근처에는 롯데마트가 없습니다.
오래도록 사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아 마음의 위안도 되고 치킨집을 운영하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덜 합니다.
서울의 한 치킨집 사장님께서는,
"서민들이 생계를 위해 파는 치킨까지 대기업들이 손을 대는 것은
우리에게 차라리 그냥 죽으라는 말과 마찬가지다"라고 했습니다.
어떠한 결과든 돌이켜 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지요.
한 개인이 실패(?)에 맞서는 태도 가운데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일단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선이라는 것을 통해 노력을 기울여서
다시 최대한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마음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단단해지지 않으면 그 누구도 단단해짐을 부여해 줄 사람이 없거든요.
내 삶 안에 존재하는 불안이라는 고삐는 내가 쥐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치킨집 사장님들 힘내십시오.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 호전의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빨리 마음의 안정과 냉정을 찾으라고 위로의 말을 남기고 싶은 것은,
누구나 실패의 경험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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