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영광의 불갑사에서 2009년 11월)
( "나주향교"에서)
퇴근하러 나섰는데, 바깥공기가 매우 쌀쌀합니다.
갑자기 한기가 들면서 소름이 돋습니다.
분명 가을이 깊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
습관처럼 퇴근을 하면서 월드컵공원과 평화의 공원을 거쳐, 월드컵경기장 2층 관중석에 이르면
꼭 한시간이 걸립니다. "운동"이라고 이름을 붙이는데,
아마도 달밤의 체조란 말이 더 어울릴 겁니다.
마치 곡예를 하듯 마구마구 승객들을 흔들어 대며 달리는 버스는 위험하기 그지없지만,
저 말고도 삶에 지친 사람들로 버스 안은 항상 만원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직장의 상황은 항상 빠르게 변합니다.
매너리즘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틈이 없으며, 결코 나태하면 버틸 수 없는 곳입니다.
많은 변화에 빠르게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지요.
항상 태풍 같은 하루하루를 15년 이상 보내고 있으니, 가끔은 저도 제가 아둔하고 갑갑한 아짐은
아닐 것이라고 애써서 위안 삼습니다.
이제 일을 손에서 놓으면 다시 일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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