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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컴퓨터중독과 수리

 

 

 

 

 

 

 

 

상암 DMC CJ몰에서

 

 

어제 아침 컴퓨터가 갑자기 멈추었다.

"S사 컴퓨터를 살 것을... 가격이 좀 싸다고 J사 컴퓨터를 산 것이

애초에 잘못되었어!!"

고치는 데 돈이 많이 들 거란 말을 듣고 얼마나 화가 나는지....

수리를 마치고 받아 간 돈은 십만원.

"그간 하루 컴퓨터를 10시간 이상 켜 놓으셨어요.

컴퓨터도 소모품이니 쓰시지 않을 때는

꼭 전원을 꺼 놓으세요."

허긴 거의 같은 시기에 산 집의 S사의 컴퓨터는

1/10도 쓰지 않았고,

사무실의 컴퓨터는 아침에 켜면 퇴근할 때까지 업무용으로,

사적으로 마구 쓰질 않았는가.

이제 조금은 오해가 풀렸다.

 

 

 

 

사실 우리가 자라고 큰 세대는 소위 컴맹 세대였다.

80년대 내가 처음 접한 장롱보다 조금 적은 규모의 컴퓨터는

항상 격리(?)시켜서

적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사용을 했고,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짜서

직접 주입시키는 방식을 썼다.

나도 유사 교과과목으로 컴퓨터 과목을 인정해 준다고 해서

당시 신촌에 있었던 중앙컴퓨터학원에

6개월을 다녔었는데, 내 머리로는 이해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당시 컴퓨터 프로그래머 과정이라는 것이 지금 우리가 보는

"소스"를 배우는 것이었는데, 배운 것도 없었고 머릿속에 남는 것도 없었으며,

유사과목으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시간을 낭비한 기억만 남아 있다.^^*

 

 

 

 

요즈음의 나를 살펴보아도 어느 사이에 컴퓨터는 내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래서 컴퓨터의 중독과 중독현상을 같은 각도에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컴퓨터에 몰입하면 아이들 뿐 아니라, 나이가 결코 적지 않은 평범한 나 같은 사람까지도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한참 공부에 열중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컴퓨터 중독은, 자칫 그들의 장래에

먹구름을 안겨 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실제로 컴퓨터에 중독되는 사람들 가운데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고립형 인간들이 많다고 한다.

문명의 이기는 인간들의 삶에 혁명을 가져올 만큼 많은 정보를 제공해 주는 혁신적인 것임에

틀림없지만, 개인주의가 넘치는 사회일수록 컴퓨터 중독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다.

무엇이든 차고 넘치는 것은 좋지 않다.

조금 모자라는 것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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