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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선배!! 무엇이 그리 급하셨습니까?

조 선배!! 

 

"밑동"을 아직도 기억하십니까?

젊음으로 똘똘 뭉쳐서, 사회정의구현(?)에 앞장섰던

동아리를요.

 

 

우리가 사회의 어두운 곳을  조금이나마 돌보자고,

"독수리다방"에서 했던 일일찻집을 기억하시나요?

MT장소였던 안면도 해변에서 바람에 맞서 밤새 텐트를 치던 30여 년 전의

기억이 저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거칠 것이 없었던 젊음을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가끔 접했지만,  이리 빨리 하늘의

부름을 받은 선배의 죽음은 저를 혼란과 혼돈 속으로 빠져

들게 합니다.

선배가 얼마나 어렵게 공부를 했고, 얼마나 성실하고 착한

사람으로 세상을 산 사람이었는가요?

도대체 하느님의 계획은 무엇이란 말입니까?

조 선배가 소리 높여 기도하며 미래에 대한 꿈을 꿈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영정 사진 앞에 고개 숙인 저는 한동안 일어 나지 못했습니다.

조 선배님.

무엇이 그리 급해서 빨리 가셨답니까?

엄마가 없어서 충분히 힘들었을 두 남매는 이제 어찌하라구요.

 

 

서로 사랑 하기에도 너무 짧은 생. 허무한 인생.

부족한 시간들. 짧은 시간인데,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도 우리는 시기하고 싸웁니다.

이 생애 소풍을 마치고 하늘로 돌아갈 때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아낌없이 사랑하고 보듬겠습니다.

이것이 쉰다섯, 짧은 생을 살다가 하늘의 부름을 받은

조선배님이 이승에 남아 있는 제게 남겨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그리운 조 선배님.

부디 좋은 데서 편히 쉬소서!!

      

    2010년 7월 1일 조 선배님의 특별한 후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