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세상이야기

부드러운 대화법

   

 

 

  만두를 사러 가게 안에 들어 간 내게 딸아이가 전화를 했다.

" 금방 나간다." 하고 전화를 끊었나 보다.  

오는 차 안에서 딸아이는 평소 엄마와의 전화 대화는

전화요금은 적게 나올지 모르지만, 너무 황당하다고 했다.

자기는 가족이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 해도 되지만

남에게는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한다.

엄마는 앞뒤 전후 사정을 고려치 않고 항상 대답도 질문도 단답형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자기의 잘못은 모르는 것 같은데, 이제껏 나도 이런 전화예절을

모르고 산 것 같아 아이에게 너무 부끄러웠다.

 

 

 

한국사람이 가지고 있는 " 빨리빨리" 병을 나도 앓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정이 없고 메마른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빠른 시간 안에 정돈을 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오랜 직업에서 온 병은 아닐까?

딸 아이의 지적대로 따뜻하고 긍정적인 전화예절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과제를 오늘 저녁부터 안게 된 것이다.

설마 남에게야 그렇게 까지 했으랴만, 사실이 그렇다면 분명 고쳐야 할 병이다.        

호주 플린더스대 수명연구소는 표본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난 10년간 자녀,

친척, 지인들과 얼마나 자주 만나고 전화통화를 하는지 조사했다고 한다.

연구진은 친구들과의 친밀한 대화가 長壽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대화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이라는 사실과 함께.

대화를  품위있게 하고 부드럽게 하는 사람이야말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