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신없이 손님들을 상대하고,
가게 2층으로 올라오십니다.
올라오셔서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이 할머니 초상화 뒤에 오늘 번 돈봉투부터
올려놓으시며 저승에서 떠 돌아도 돈은 있어야 한다고 속삭이시지요.
13년 전 할머니를 먼저 보내시고 홀로 된 순간부터 오늘까지
늘 할머니 초상화에 한마디 건네는 것은
과거 함께 등짐을 지고 장터를 돌아다니며 같이 고생했던 것이
못내 가슴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의 사랑의 온기가 남아 있는
집안을 하루도 떠날 수 없지요.
모두가 잠든 밤. 혹시 할머니께서 남편의 곁으로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죠.
60여 년간 장사를 해 오셨고, 연세 83세의 노인인데도
건강하게 그 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할아버지는
게으르고 의타심 많은 요즈음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 친구를 지금도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만나고 있는데요.
중학교 동창회장을 맡기도 한 그 친구의 아버님 이야기입니다.
12월 14일 월요일부터 12월 18일 금요일까지 " KBS 제1 TV의 인간극장"에서
방영되고 있으니(아침 7시 45분) 시간이 있으시면 이 할아버지의
훌륭한 인생관을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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