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동시에 직장을 떠날 것을 서약합니다."
1987년 2월, 7년을 근무한 직장을 아이를 낳기 일주일 전. 나는 서약대로 직장을 떠났다.
어릴 때부터 꿈꾸어 왔던 희망이었고 직업이었기에 失職으로 인한 상실감은 매우 컸었다.
결혼을 미루는 사람도 있었고, 결혼을 했어도 당연히 아이 낳기를 대부분 꺼려하는 분위기였다.
더구나 남편될 사람이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거나, 가난한 샐러리맨과 결혼하는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았다. 아마 나도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면 더 다닐 수 있었을 것이다.
내 나이 서른 한살 때의 일이다.
요즈음 여성들의 저출산은 반란으로 까지 비치고 있는 것 같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05년부터 2010년까지 평균 가임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수의
합계가 1.13명으로 세계 2.56명의 반이 안된다고 한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출산을 꺼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첫째로 남성과 다를 바 없는 꿈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실력을 결혼했다는 이유로 기회를 박탈하거나 불평등한 대우는 하지 않았는지...요즈음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께서도 아이 보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가정에서의 육아 교육은 고스란히 여성의 몫은 아닌지... 아이를 키우는데 드는 실질적인 고비용인 교육비 부담 등등...
나는 아이를 하나밖에 낳지 않았으므로 어찌 보면 저출산 운운할 자격이 없다.
그러나 혼자 자란 딸아이는 자기는 아이를 많이 낳을 거라고 늘 말한다.
참 다행스러운 이야기다.
그리고 나도 아이에게 자신 있게 말한다.
젊은 날 너를 돌보지 않은 죄로 아이를 돌보아 줄 테니, 세상에 나가서 훌륭하게 네 꿈을 펼치라고...
마지막으로 많이 안겨 드리진 않았지만, 늘 일을 했던 며느리 뒤로 열과 성을 다해
아이를 키워 주신 시어머님께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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