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로 전라남도 나주와 영광의 불갑사, 백수해안도로를 구경하고 돌아 왔습니다.
후한 남도의 인심에도 반했는데요.
한꺼번에 다 보여 드릴 수가 없어 생각 하던 끝에 가장 나중에 다녀 온 곳 부터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목사내아 금학헌에서 일박을 했구요.
다음 날 금성관~나주향교~완사천~나주영상테마파크(드라마 주몽 촬영지)~복암리 고분~
천연염색문화관~영산포선창(홍어 1번지)~불갑사~백수해안도로를 끝으로 여행을 마쳤습니다.
노을이 아름다운 도로 "백수해안도로"를 우선 보여 드릴께요.
태양이 뜨거나 지는 방향의 날씨가 맑을 때 노을이 생긴다고 합니다.
저녁 노을이 지면 다음날 날씨는 맑고, 아침 노을은 날씨가 맑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가다가 차를 멈추었는데요.
저 바지선에서 "엘리제를 위하여"란 피아노곡이 흐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흔한 곡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기는 처음입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호호아줌마입니다.
나주 ㅇㅇ의 편집국장이신 이 분은 다소 와일드한 필설로 강한 이미지만이
늘 마음에 있었는데, 뵙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덧칠이라고는 없는 순수함과, 감추지도 드러 내지도 않는 겸손함이 몸에 밴 그런 분이었습니다.
조용한 성품에 지적이면서도 어려(?)보였던 분.
만나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하루 종일 엄마를 빼앗아서 은강이와 은산이에게도 너무 미안했구요.
갚을 기회가 있겠지요?
제 이웃 하림님께서도 광주 송정역에 나와 주셔서 너무 반가웠는데,
저녁 식사로 광주의 떡갈비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두 분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바람이 매우 세찼습니다.
제가 날라 갈 뻔했다면 믿으시겠어요?
황소바람입니다.
무엇이 나에게 그리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가.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내가 후회할 만한 것이 있던가.
나는 이미 삶에서 아무 것도 바라지 않으며,
과거를 한 점 후회도 없이....
Lermontov (레르몬토프)의 시 중에서
나는 바람 속에 있어.
아무 곳에도 머물지 않았어.
나는 나무들 사이에 바람이야.
날 영원히 기다려 주겠니?
나는 혼자 어둠 속에 서있어.
내 인생의 겨울은 너무 빨리 왔어!!
~~
Forever Stratovarius 의 가사 중에서
노을박물관인데요.
여기서 백수해안도로는 끝인 것 같았어요.
사진기와 사진 찍는 솜씨도 모자랐지만, 이 시간 빗방울이 떨어 졌고 바닷바람이
정말 심했으며, 이미 하늘이 어두워진 때였습니다.
아래 다섯 장의 사진은 호호님댁에서 가져 온 사진입니다.
확실히 다른가요? ㅎㅎㅎ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 서울을 떠났습니다..
처음 탄 KTX광주 송정행 열차는 마치 얼음판에 미끄러지듯
그렇게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는데 마음은 성급하게도 이미 광주에 도착했더라구요.
아무래도 저는 약간의 방랑벽은 가지고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늘 떠날 때의 기분이 이리 좋으니 말입니다.
여행에서 얻어 지는 평안함과 만족감이 정신 건강으로 연결 된다고 하니,
앞으로도 기회를 만들어서 늘 떠나려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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