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
해도 나지 않았고, 그리 덥지도 않고 비예보 때문에 많은 등산객이 붐비지도 않았고.
여러 가지로 쾌적한 산행이었어요.
중학교 동창모임의 산악회인데, 대원 중에 한 친구는 모친상을,
또 한 친구는 부친상을 당했으며 명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최소 10명이 나오는데 4명만 산행을 같이 했습니다.
경의선 수색역에서 서울대입구 가는 버스를 타고 내렸더니,
서울대학교 미술관 앞뜰이었습니다.
미술관 향기가 가득하지요. 이 버스의 종점입니다.
누구나 한 번은 꿈꾸었던 곳.
누구나 자식을 꼭 한 번 보내고 싶었던,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서울대학교정문입니다.
저와 오늘 산행에 오른 세 친구입니다.
초 중학교 6년을 같이 다닌 친구들이어서 남학생들(?)도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얼마나 친하게요.
어려운 환경도 꿋꿋하게 이겨낸 의지의 한국인 제 친구입니다.
연매출 100억에 도전하고 있는 여성 CEO이기도 하지요.
비예보 때문에 산행을 하는 분이 많지 않았는데요.
산을 다 내려오도록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습니다.
일기예보가 빗 나갔을 때 불이웃 로즈님(산사람)께서는 어떤 생각이 드실까.^^*
저는 빈 몸으로 갔습니다.
미안해서 나중에 맥주 한잔을 샀지만요.
요건 남자 친구들이 싸온 도시락이고요.
여자 친구가 싸온 도시락은 넷이 배부르도록 먹었습니다.
산행할 때 빠지지 않는 그녀의 도시락.
부지런하고 적극적인 여자가 성공도 하나 봅니다.
멀리 경인교대가 보입니다.
오늘 산행은 작년에 관악산 산행에서 인대를
다친 저를 위해 산 정상에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관악산에서 삼분의 이를 올랐다가 삼성산으로...
그리고 안양시 석수동으로 내려왔습니다.
다리 인대를 다치기 전에 저는 요산악회의 고정멤버였습니다.
관악산만 다니거든요.
깔딱 고개, 육봉 능선, 연주대, 연주암 등.
서울대에서 안양유원지로, 석수역에서 서울대학교로, 수없이 다녔는데요.
관악산 길이 참 많습니다.
바위 코스가 많은 곳 역시 관악산인데, 그다지 험한 곳은 없더라고요.
어이~! 친구들....
누가 보면 이상하게 생각하겠네.
너무 다정해서...
다음 10월에는 충남 홍성의 용봉산 산행이 있다고 합니다.
그때는 총동창회를 겸한다고 하니 많이 나오겠지요?
산으로 들로 아무 생각 없이 뛰어놀던 저 친구들과의 학교생활이
제생애 가장 행복했던 때였습니다.
저 제 블친 로즈님 흉내를 내고 산행기를 마칠게요.
"발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자. -BlacK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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