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주차장에 세워 놓았던 우리 차 한쪽 백미러가 없어졌다.
땅바닥에 거울의 유리조각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접촉사고가 아니라,
누군가가 절취해 간 것이라고 추측을 했다.
우선 경비아저씨께 말씀을 드렸다.
" 뭘 걱정을 하세요. 그 거울요. 삼사천 원이면 갈 수 있어요....."
이번에는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다.
"절취한 자를 잡아야만 보험처리를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보험회사에서 경찰서에 도난신고를 해야 한다기에
경찰서에 전화를 했더니 이번에는 아예 전화 통화 자체가 안되었다.
우리 차를 전문적으로 수리한다는 카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상태를 보아야 알 수 있는데,
백미러를 통째로 가는데 드는 비용은 50만원이나 든다고 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차를 구입한지 두 달도 안되었는데
잠을 잘 자고 일어나 갑자기 50만 원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니.....
옆에 세워 놓은 차를 보니 백미러 부분이 심하게 얽혀 있던데 혹시.
그러나 접촉사고로 인한 것이지 백미러를 칼로 도려간 것 하곤 연관이 없어 보였다.
그러면 경비아저씨 말씀대로 원한에 의해서?
아니면 같은 차종의 차주가 똑같은 우리 백미러를 칼로 도려내어 가져 갔을까?
원래 잃어 버린 놈이 죄가 많은 법이다.
이 사람 저 사람 의심해 보아도 죄만 커지지.
답은 없는 것이다.
원래 포기하는 순간만 괴로운 것이다.
포기하고 나면 그다음 일은 수월하게 진행되는 법.
용산에 있는 서비스센터에 가서 전화를 한 남편.
다행히 전체를 갈지 않아도 된단다.
이러한 상황에도 도둑에게 감사해야 하는 걸까?
"도둑님. 감사합니다. 이 정도로 그쳐 주셔서..."
그날 백미러를 고치고 든 돈은 구만 삼천 팔백 원이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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