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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소박했지만 아름다웠던 결혼식

 

 

 

 

 

신랑은 중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

신부는 고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

신랑의 제자들은 깜찍한 춤을,

신부의 제자들은 "결혼해 줄래"의 노래를 선보인 오늘의 결혼식은

참으로 뿌듯해 보였다.

학생들의 재롱도 눈에 띄었지만

소년티를 벗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신랑의 앳된 모습과

어딘지 모르게 선생님의 단아함을 갖춘 신부는 더더욱 돋보였다.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있었던 오늘의 결혼식은 나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 주었다

우선 요란하지 않게 꾸민 결혼식장의 최소한의 인테리어.

(하긴 그곳은 결혼식장은 아니다.)

피로연에 나온 음식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너무 간단하고  먹을 것이 없었다고 표현을 하면 속물근성 가득한 아주머니라고 욕하겠지?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소위 돈을 들이지 않은 결혼식이었는데도

이런 상황들이 내게 신선하게 다가 옮은 왜일까.

신랑 신부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회의 엘리트들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마음속 깊이 숨어 있는 허영기 없는 나의 소박함 때문이었을까?

 

 

 

 

화려한 결혼을 해도 얼마 안 가서 이혼을 하는 연예인들. 요즈음 젊은 부부들을 우리는 종종 본다.

화려한 결혼식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결혼이란 가장 아름다운 일이며, 결혼생활에는 인내와 희생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가장 소박하면서도 나름대로 의미를 둔 오늘의 결혼식이

앞으로 결혼을 해야 할  우리 딸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모든

젊은이들의 귀감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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