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1주기에 부쳐 *
나무 아래 묻혔다는 표시로 꽂아 놓은 소나무 가지 하나.
지난 4월 아버지께서 심어 놓으신 빨간 철쭉.
잘 뻗은 나무는 누군가 베어 갈 것이라며, 선택한 못 생긴
붉은 소나무 한그루. 너무 초라하기만 한 어머니의 흔적 앞에서
네 자매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
화장을 모신 후, 납골당에 모시자는 딸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은
아버지이셨는데, 아들이 없는 아버지께서는 바쁘게만 살아가는
딸들을 위해서 산에 유골을 뿌리자고 하셨었지요.
아버지댁에 오가면서라도 한 번씩 들르자는 의견을 모아 그렇게
했는데, 아무리 딸들이지만 이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늘 가셨던 화천의 법장사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모셨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평소 늘 지나시던 공기 좋고 물 맑은 강원도 화천 백운산 자락에
영원한 안식을 취하시고, 늘 정갈하고 편안한 일상의 모습으로
우리들 마음에 훈훈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어머니.
어머니 세대의 여성들이 다 그러했듯이, 누구 못지않게 가장
불행한 삶을 사셨던 어머니.
때로는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어머니의 삶이 싫어서 원망도 했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었었는데, 저는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 모든 것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었고, 이 나이가 되도록 어머니
께서 생전에 계셨다는 것이 큰 행복이었음을....
어머니!!
따뜻하게 대해 드리지 못한 것이 恨으로 남습니다.
차마 잊을 수도 지을 수도 없는 恨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움이 사무치게 가슴을 후벼 옵니다.
어머니, 부디 제 마음의 빚을 용서해 주세요.
지난 1년간 세상 짐은 다 내려 놓으셨겠지요?
너무 아름다웠던 어머니와의 추억.
당신의 사랑이 눈물겹도록 그립습니다.
당신이 내 어머니여서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아!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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