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고3 때 즐겨 먹던 치킨은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다이어트니
바쁘니 하면서 자연스레 뜸하게 먹게 되었다.
워낙 외골수인 성격 탓이라 한번 단골을 정하면 우리는 여간해서는 바꾸지 않는다.
지나 다니면서 보아도 지저분해서 도저히 한 조각 먹고 싶지 않지만,
사람의 인연이란 묘해서 그 집 닭만 배달해서 먹었다.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지저분하다고 해도 우린 그 집 밖에 몰랐다.
치킨집이 좀 많은가. 그래도 굿세게...
아이들도 60년대식으로 그렇게 새댁은 키웠다.
머리모양하며, 옷 입히는 것 하며.....
교육의 혜택을 입지 못한 새댁이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 새댁의 순수함에 매료당했던 것 같다.
그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그런데 며칠 전에 치킨집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어제 마지막으로 닭 한 마리를 가져오라 해서 작별인사를 하고는
식구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시골로 내려간다는 새댁식구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잘 살아 보려고
상경했던 서울생활이 얼마나 고달팠을까' 생각하니 가슴 한편이 아려 온다.
자영업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살 깎기식이라던가.
또 젊은이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뛰어들어 그야말로 자영업은 포화상태라서,
살아남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어떤 일이든 쉽게 결정하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
초조하고 취업이 안된다고 무조건 아무 일이나 해서는 더더욱 안될 것 같다.
세상이 그리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요식업이든 사무직이든 하고자 하는 업종에 시간을 두고 아르바이트나,
무보수로라도 일을 해 보고 결정하라고 하고 싶다.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어느 정도의 노하우와 자신감이 충만할 때,
오픈을 해도 결코 늦지 않는다.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기가 나빠서 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열정으로만 시작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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