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생활**/세상이야기

퇴근 무렵의 특별했던 광화문 나들이.

 

 

 

30분이면 광화문에 다다르고도 남을 충분한 시간인데...

내가 탔던 버스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공연시간이 7시여서 일찍 출발했건만...

비교적 외곽에 사는 나는 그저 퇴근시간이어서 그러려니 했다.

한 정거거장을 더 가느니 차라리 내려서 뛰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삼성강북병원 앞에서 내려서  KT아트홀을 향해서 뛰었다.

 

  

 공연장에 도착한 나는 그제서야 버스가 많이

밀렸던 이유를 알았다. 용산참사로 인한 시위였다.

전경을 태웠던 버스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을 서 있었고,

고막이 찢길 정도의 고성이 오가며 서로가 서로에게 위협을 주고 있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뉴타운" 인데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저기에 주저 앉아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 절망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뉴타운 건설이 소수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닐까.

이익은 차치하고라도 과거의 흔적을 모두 없앤 시멘트 구조물로 만든

온 세상은 정서의 고갈로 이어 지지는 않을까.

후세에게는 또 무어라 변명을 할 것인지 참으로 의심스럽다.

정말 신중하게 고려하고 제고해야할 사회의 개혁을 이런 참사를 빚어 가면서

신속하게 해야 할 이유가 이 평범한 아줌마의 눈에도

참으로 딱해 보인다.

 

  

나는 그 날, 새바의 광화문 공연에 가서 앞의 일을 모조리 잊은 채

재즈의 향연에 푹 젖었다 돌아왔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나 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이.....

 

  

언제나 정돈된 사회에서 살아 갈 수 있을까?

이렇게 나서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사회의 영원한 발전도 없겠지?

그래도 나는 원한다.

아픔도 없고, 그래서 시위도 없는 그런 따뜻한 세상을.....

 

'**일상생활** > 세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험가입 (서울 한강변)  (0) 2009.03.15
횡설수설  (0) 2009.03.08
살다 보니 마음 편한 사람이 좋다.  (0) 2009.02.18
夫婦에 대한 단상  (0) 2009.02.10
있을 때 잘하고 삽시다.  (0)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