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성공한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정월 대보름에 사랑방에 모여서 바가지에 밥 얻어다 먹고 놀던
시골 같은 동네에서 자란 남자 친구이다.
연매출이 150억 인 인삼 법인의 CEO인데,
내가 보아도 그 친구는 절제의 미덕을 갖춘 훌륭한 친구이며,
모습도 단정하고 가정도 잘 지킨 것 같아 볼 때마다 흐뭇했었다.
나와는 참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그 친구는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었다.
삶이 무겁다고 생각될 때면 쓰디쓴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신다.
쓰디쓴 커피에서 진한 향과 맛을 느낀다.
부러움도, 자격지심도, 아래를 바라다보고 산다는 식상한 나의 생각도,
마치 예정되어 있는 듯한 나의 삶의 무게까지
향에 실려서 멀리 날려 보내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그래도 이만큼 사는 것이 어디냐고....
이것이 나에게는 최선의 삶이란 걸....
남들도 나처럼 가끔은 남과 비교해 가며 아픔 속에 살아갈 것이라고....
극도로 섬세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은, 아마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며 살아 가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에게도 서로를 비교해서 판단하는 것은 분명 우를 범하는 것인데.
원래 모자람이 많은 사람일수록 자존심이 강한 법이다.
어쩌겠는가!! 그는 그이고, 나는 나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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