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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딸에게 줄 세가지 결혼선물

 

 

       * '딸에게  결혼선물로 주면 어떨까' 하는 세가지 물건*

 

       첫번째는요.

       태어난 날로 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1년을 꼬박 쓴 육아일기입니다.

       아이의 성장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요. 지금 생각해 보아도

       그때 쓴 일기는 소중하기만 합니다. 제가 그때 한국의 천재작가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겼는데, 그녀가 쓴 육아일기에 심취했었습니다.

       그녀의 일기와 제 일기와는 지금에 와서 봐도 비교가 되지 않지만

       어쨌든 저도 쓰긴 썼습니다.

 

 

       두번째는요.

       아이의 교육비를 적어 온 금전출납부입니다.

       저는 사교육비를 음악과 미술교육에만 지출했습니다.

       원래 만나는 선생님마다 음악을 권했구요. 아이도 무척 좋아했으며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늘 학교 채플반주자이었습니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는 것 같았어요.

       중학교 2학년 부터 시작했던 악기에 대한 교육비는 일반가정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지금도 쓰고 있는데, 월별로 합계를 내보고, 년별로 합계를 내보고,

       전체에 대한 합계도 내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지출한 교육비의 합계와, 이제 머지않아 끝나는

       대학에 다니면서 지출한 교육비의 합계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물론 여기에는 용돈과 잡비는 기록하지 않았으니,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몰라서 그렇지.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저도 '우리 부모님이 이렇게 키우셨겠지?' 하는 감사하는 마음도 들구요.

       본인이 대학4년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어 온 돈의 액수도

       수입난에 써서 기록해 두었습니다.

 

 

       세번째는 누구도 다 가지고 있는 아이의 사진첩입니다.

      편집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는 기록하는 것을 좋아 합니다.

       아이가 독일에 한달간 다녀 오면서 깨알 같은 글씨로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일기와 용돈 기입장을 보면서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아이가 엄마가 평소에 하는대로 그대로  따라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