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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추석차례상 간소화

작년 2023년 저희 집 추석 차례상입니다.
30년을 키워 주시고 사랑으로 가르쳐 주셨던 친정부모님.
시부모님과도 30년을 같이 살았으니, 저에게 이 제사에서 느껴지는 정은 정말 남다릅니다.
저는 시댁의 맏며느리이고, 딸만 넷인 친정을 대표하는 둘째 딸이예요.
1년에 지내는 제사는 기제사 3번을 포함해서 5번의 제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예전 제사상을 화려하게 차렸던 것은 하층민들이 '이날만이라도 잘 먹자'는 뜻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저는 조상님들께서 가족들이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 먹으며

'화목하게 잘 지내라'는 뜻이 더 우선했다고 생각해요.
 
 

 
 
남편은 올 추석부터는 성균관이 제시한 간소한 추석상을 차리자고 합니다.
삼색나물과 구이 물김치만 만들고, 송편과 과일은 사서 준비하는 것이니 정말 간소해지는 거지요?
그간 5가지의 전을 부치는 것과 3가지 탕을 준비하는데도 시간 엄청 걸렸었거든요.
물론 성균관의 의례는 유교에 기인하고 있지만, 천주교의 의례도 많이 다르지는 않습니다.
신위 대신 '사진'으로 대신하고 가톨릭이 제시한 식순으로 진행하면 될 것 같아요.
다만 참석하는 식구들이 좋아하는 2~3가지 음식을 따로 준비해서 어른들의 생전의 모습을 

추억하려고 합니다.
 
 
풍요로운 한가위~
가족과 함께 넉넉한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 되시기를 바라며, 명절 지내고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