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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조용한 시골마을 한옥카페 왕궁다원 (2024. 6. 26)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왕궁면 사곡길 21-5

운영시간: 11:00~18:00

월요일~금요일 (토, 일, 법정공휴일 휴무)

전화번호: 0507-1402-4159

 

아침 운동하는 도중 9시에 갔더니 (11:00 오픈) 옷도 그렇고 차를 마실 상황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영업준비로 바쁜 직원 분께 마을에 사는 주민이니 둘러보아도 괜찮겠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서 조용한 왕궁다원을 혼자 둘러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제가 얼마 전 함벽정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이 지역 부호 송병우가 지은 곳이란 소개를 드렸었는데요.

왕궁저수지와 지역도로를 건설하고 교육에도 힘쓴 인물. 함벽정을 지은 초대 수리조합장을 지낸 분이기도 하지요.

 

 

이 한옥카페 왕궁다원은 송병우가 살던 집터로 4대가 이어오면서 보존해 온 곳이랍니다.

송병우의 손자 송호윤이 150년 된 이 한옥을 보수 수리하면서 늘 푸른 수목원으로 가꾸어왔고,

그를 바탕으로 2008년 4월부터 송병우의 증손녀가 한옥카페 왕궁다원을 열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첫 번째 별채>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만난 곳은 첫 번째 별채였는데,

커튼으로 내부를 가린 걸 보면 쓰임이 없는 걸로 보였어요.

 

 

현수막에 조용한 시골마을이니 이웃을 배려하자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왕궁다원이 토요일과 일요일 법정공휴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 이유가 이웃을 배려해서라고 합니다.

관광객들에게는 주말에 문을 닫는 것이 불편하겠지만, 이웃을 배려한다는 생각은 더없이 훌륭해 보여요.

 

 

 

<두 곳의 잔디정원>

잘 가꾸어진 나무와 넓은 잔디마당이 있는 한옥카페 오른쪽 정원.

 

 

이곳은 한옥카페 왼쪽에 정자가 있는 정원인데요.

파라솔 아래 탁자와 정자에서도 주문한 차를 가져다 마실 수 있는 공간이랍니다.

 

 

 

<두 번째 별채>

입구에 있어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보인 첫 번째 별채.

이곳은 음료와 주전부리(먹을거리)를 판매하는 두 번째 별채입니다.

 

 

다양한 전통차와 커피, 전통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 있으니 언제 다시 와서 차 한잔의 여유를 느끼고 싶네요.

 

쌍화탕과 대추탕, 한방차 등의 한방차.

 

세작(녹차의 어린잎), 홍차(중국 6대 발효차), 연잎차, 국화차, 계피차 등 우려 마시는 차.

그리고 주전부리로 찹쌀 아이스크림, 찰현미 부꾸미, 크로플(크루아상 반죽을 와플기로 눌러 만든 음식),

인절미 토스트, 시루꿀 케이크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공간마다 놓여있는 소품들은 소소해 보이지만 정성 들여 꾸며 놓아 모두 예뻤어요.

바둑판도 등장했네요. ㅎ

 

우리 어렸을 때 보았던 우물과 돌절구들도 정겨워 보였고요.

돌절구를 이용해 연꽃을 키우는 것도 운치 있습니다.

 

<사랑채>

두 곳의 별채, 안채와 사랑채 등 4채의 가옥으로 구성되어 있는 왕궁다원.

이제 사랑채를 소개할게요.

 

이곳은 사랑채이고, 바로 뒤에 안채가 보이시지요?

 

예전 사랑채는 주로 안채에 가기 전에 있던 가옥(바깥채)이었고,

바깥주인이 주로 손님들을 맞이했던 공간으로 쓰였다고 해요.

 

 

개별룸마다 선풍기와 에어컨은 다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아마도 온돌난방이 되지 않을까요?

 

사랑채 문 뒤로 안채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한옥의 방문짝을 가지고 방 안의 탁자를 만들었네요.

아이디어 참으로 좋습니다~!

 

사랑채에 마련되어 있는 '개별룸'들.....

사랑채 역시 오랫동안 퇴색하고 낡은 곳을 보수하여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한옥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특별함이 없는 소박한 소품들.

그것이 생화 한 묶음이든, 조화든, 버려지는 자재이든 이곳에 오면 아름다운 작품으로 변신을 하는 것 같았어요.

 

한옥의 기품이 엿보이는 사랑채였고, 사랑채에 가장 많은 손님들이 찾을 것 같았습니다.

 

<안채>

마지막으로 안채인데요.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다 닫혀 있었어요.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많이 아쉬웠습니다.

가장 근사한 공간일 텐데 말이지요. ㅎ

 

150년을 버텨온 한옥이라고 생각되시나요?

세월에 비하면 안채는 특히 더 단단해 보였습니다.

기와도, 한옥을 지탱하고 있는 돌과 기둥들도 모두요.

 

 

 

 

왕궁다원은 계절마다 다 다른 꽃들이 필 것이고,

그 꽃들로 왕궁다원은 각 계절별 다른 풍경이 펼쳐질 것입니다.

 

 

이곳은 제 걸음으로 집에서부터 2 천보 정도의 거리에 있으니, 가을쯤에 다시 와서 가을의 왕궁다원을 볼 거예요.

그윽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요.

 

 

 

 

제가 살고 있는 익산시 왕궁면에는 많은 백제의 유적지가 있고, 이렇게 예쁜 한옥카페도 있습니다.

왕궁면 유적지, 제석사지, 보석박물관, 김행령 박사의 금속공예 야외전시장,

함벽정을 비롯하여 왕궁저수지와 각종 맛집 카페가 밀집하여 있지요.

 

익산이나 전주 여행계획이 있으신 분은,

익산 IC에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한 한옥카페 '왕궁다원'을 방문해 보세요.

다른 유적지와 연계해도 훌륭한 여행이 되실 거예요.

 

2024년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1/2을 다 써 버렸습니다. ㅜㅜ

새로이 시작하는 7월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시기를 기도합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