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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다시 돌아가야 할 소중한 내 집.

 

 

입주해서 저희가 2년밖에 살지 않았던 비교적 새집을 떠나온 지도 벌써 2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세입자는 딸 또래의 부부였고, 꼭 자식을 보는 것 같아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6개월을 더 살 수 있게

해 주었으며 2년이 경과하는 시점에 시세대로 전세금의 일부를 돌려주기도 했어요.

 

그런데 집을 이렇게 험하고 더럽게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저는 아연실색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집이어서 온통 벽에 색칠을 했고, 스티커를 집 곳곳에 붙여 놓았으며

전기레인지와 부엌 옆 작은 베란다 바닥은 사는 동안 한 번이나 닦았을까요?

바닥과 문에는 뾰족한 것으로 찍힌 흔적이 너무 많습니다.

사실 '원상복구'라는 말은 쉽지만 무엇을 원상대로 해 놓고 가야 하는지요.

이사 가는 사람을 붙잡고 야박하게 그럴 수도 없었고 혼자 많은 속앓이를 했는데,

마음이 정말 불편합니다.

 

저도 제 생각이 다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다 자기의 입장이 있는 것이지요.

그 집에 합당한 전세금을 주고 기간이 끝나 돌려 주었으니 무엇이 문제야???? 

 

저도 제주에서 새로 입주한 남의 소유의 아파트에 2년을 살았고,

지금 살고 있는 익산도 새로 입주한 아파트이며 2년 계약한 남의 집인데요.

저는 단 하나의 못도 박지 않았습니다.

액자와 사진은 물론 시계까지도 그냥 방바닥이나 의자 위에 방치해 놓고 살아요.

물청소가 끝나면 물기가 없도록 문은 꼭 닦아서 말립니다.

남의 소중한 집 잘 쓰고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제가 가진 소신이고 상식이지.

자랑은 더더욱 아니예요.

 

시어머님께서 살아계셨을 때 늘 말씀하셨었지요.

'죄가 많은 사람이 남에게 세를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