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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 . 나들이

누운오름(2023.1.4)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88-2

모양새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누운오름이라 하였으며, 동명의 오름들이 있지만 유독 이곳만은 동물의 형상을 빗대었으며 그 대상은 소(牛)이다. 넓은 원형의 굼부리를 에워싼 다섯 봉우리가 이어지는데 어느 쪽이 소가 누워있는 형상인지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변화가 이뤄지기 이전에는 그런 형상을 떠올렸던 것 같다. (제주환경일보)

네이버 누운오름 지형도.

자동차를 세운 곳 앞에 펼쳐진 초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제주도의 숨은 명소이며, 사진명소로 충분한 곳이 아닐까요?

'곤포 사일리지'가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초지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주차 공간에 자동차 2대가 주차해 있었는데, 이 가족들의 차인 듯. 아이 둘과 부부가 사진작가를 대동하여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어요.

지금은 목장인 이곳 전체가 누운오름의 대규모 분화구(굼부리).

누운오름을 위로 두고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분화구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누운오름에는 중앙 굼부리를 둘러싸고 있는 5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오늘 대표적인 봉우리 두 군데 정상에 가려고 해요.

누운오름 봉우리1 입니다.

다듬어진 등산로는 아니었으나, 먼저 탐방을 한 분들의 발자욱을 따라 올라 갔어요.

도깨비바늘이 온통 바지에 붙고,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복병 가시덤불을 전지 가위로 잘랐지요. 우리도...또 다음에 오르는 분들도 편안하게 오를 수 있도록요.

그리 높지 않은 정상에 다다르니 바다가 보이고,

한라산 정상이 선명하게 보였으며, 옆으로 영실의 절벽이 웅장한 자태를 보였지요. 누운오름의 백미는 이곳 봉우리 정상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는 일. 마치 한 폭의 동양화와 산수화를 펼쳐 놓은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누운오름 봉우리 2 입니다.

봉우리 1로 부터 차로 3분 정도 지점에 있는 누운오름 삼거리에 차를 주차했는데요. 

계절을 모르고 있는 듯한 초록색 풀들. 세상에나~지금 겨울이 맞는가요? ㅎ 누운오름 봉우리 2 탐방로 입구의 초지.

특별하게 탐방로 정비가 된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르는데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주변 오름군들이 펼쳐졌어요. 왼쪽부터 바리메오름, 이달봉, 두 봉우리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새별오름, 촛대봉.....

왕이메오름과 괴수치오름, 돔박이 오름들도 보였습니다.

이효리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젊은이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는 금오름이 보였고,

북쪽으로 눈길을 돌리니 바다 방향으로는 비양도가 손에 잡힐 듯 보였어요.

평화로운 농촌마을과 도시적인 풍경, 그리고 바다가 공존하는 모습.

이곳이 누운오름 봉우리 2의 정상인데, 아무런 시설이 없었고,이 무덤만 정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상이 보여 주는 주변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지요. 정상에서 바라 본 봉우리 1과 드넓은 누운오름 분화구.

아담하고 앙증맞은 작은 가메오름도 보였습니다.
 

억새와 수풀들이 어지럽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탐방길. 그러나 그 자연스러움이 더 좋았지요.

누운오름이여~~이제는 안녕!!

누운오름은 오름으로서 일체감이 없었고 다소 복잡했어요. 농장으로 사용된다는 대규모의 초지를 일반에게 개방해 주는 농장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개방하지 않으면 우리는 누운오름의 참맛을 모를 테니까요. 검색하여 제주의 오름을 찾아다니는 저희 부부도 '기쁨을 안겨주는 탐방이든, 실망을 안겨주는 탐방이든....'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귀한 탐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