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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책...책...책

괜찮아 엄마, ㅁ!안해하ㅈ!마(2020-86)

 

괜찮아 엄마, 미안해하지 마

유성이 지음

바오로딸

 

 

제목만 보고 고른 책. 그래서 책을 쓰시는 분들이 책의 제목을 무엇이라고 할까...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성당 미사를 끝내고 수녀님들(바오로딸)이 책을 판매하시는 판매대에서 책을 샀다. 나는 매월 4권 정도의 책을 사서 읽고 책을 보관 중이다. 언젠가는 이 책들도 어디론가 사라지겠지만.... 떠날 엄마와 남겨질 여덟 살 딸의 이별 준비 이야기. 어느 날 엄마가 그렇게 작아 보일 수가 없었다. 쪼그라든 키. 근육이 다 빠져나간 앙상한 손, 구부정해진 허리... 불현듯 엄마가 죽으면 어떡하지, 못 보게 되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엄마가 없다는 것.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삶의 마지막이자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일, 살아온 날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자신의 생을 뜻깊게 보낼 뿐 아니라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이미 우리에게 가까이 와 있다. 이야기는 실화이고, 저자가 호스피스센터에서 세상을 떠날 엄마와 여덟 살 딸과 함께한 60일의 이별 기록이다. 저자는 예술치료사 겸 죽음 교육자로서 아이에게 엄마가 선택한 존엄한 죽음을 이해시키며, 모녀가 추억을 쌓고 기억을 정리하는 이별 과정을 도왔다. 저자는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잘 읽어내면서 엄마와의 이별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속으로 스며들게 하고, 여러 가지 작업들을 통해서 슬픔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과 여덟 살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울 죽음과 이별을 아이가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본문 중에서)

15쪽 누구나 한 번은 겪을 죽음, 인생에서 태어남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지만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다면 죽음의 질과 삶의 질은 달라질 것이다.

17쪽 신앙과 사랑, 이 두 가지 선물이 세상을 살아갈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90쪽 그녀가 임종하면 시신은 빈소가 마련된 성 요한성당으로 보내져

         입관절차와 장례미사를 마친 후, 가톨릭대학교  옮겨지고, 시신기증의

         목적을 다한 어느 날, 천주교인들이 모셔진 공원묘지에 영원히 안치될 것이다.

       그녀는  시신기증과 납골당에 안치되는 것까지 확실히 의사표시를 해 두었던 것이다.

108쪽 이바노비치의 <다뉴브강의 잔물결> 바이올린곡이 흐르고~~~

114쪽 생명의 흐름에는 시간이 존재하고, 그 시간마다 함께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대화를~~

131쪽 절대불변의 법칙 "하느님께 간절히 마음을 실어서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133쪽 호스피스센터 문턱을 넘는 순간, 자신이 사람들과 바깥세상과

          관계가 단절된다는 생각에 얼마나 외롭고 두려웠을까?  

         생애 끝자락에서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지만~~

167쪽 연이는 현재 자신의 불안한 상황에서 한 줌의 희망도 놓고 싶지 않은

          것과 엄마의 병이 나으면 곧 모든 것이 좋아질 거라는 희망을 담은 듯했다. 

171쪽 연이는 '알도'이미지에 엄마의 부재로 올 무서움과 자신의 처지가

           불행하다는 마음을 투영했다. 

188쪽 성당에 성체조배실이 있는데 그곳에는 하느님만 계셔.

226쪽 '나를 생각해 주오'라는 꽃말을 가진 제비꽃.

243쪽 톨스토이의 작품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주인공 이반은

           자신의 죽음이 코앞에 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잠시 좋은 기분이 들자

          곧 희망을 품고 수술하면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연이 역시 엄마의

           삶이 끝나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한 올의 희망에 매달려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246쪽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넘어가는 사이, 엄마와 평온히 보낼 수 있는

          지금을 위해, 우리는 그동안의 준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264쪽 마태오 복음서 11장 28절 말씀,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274쪽 "엄마는 연이가 지혜로워지기 위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고,

            현명해지기 위해 생각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

            세레나의 유언이 된 이 말은 바람대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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