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장편소설
장외인간 2
해냄
***2020년 6월 17일 이종사촌 여동생의 자살소식을 들었다.
평택에 있는 장례식장에 다녀오면서 그렇게 생존의 이유가 허영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절망.... 무력감... 그래서 결국 파국을 맞는 거라 장외인간에서 이외수 씨가 표현했지만,
52세에 선택한 너무 가슴 아픈 사연에 오늘 하루 너무 슬펐다.
고 박은미 동생의 명복을 빈다.***
정서가 넘치는 주인공 이헌수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밖으로 떠돌게 된다. 오히려 이헌수는 정신병자로 인정되어 정신병동에 입원하는 처지가 되어 버린다. 이곳에서 그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서 사이코드라마를 공연하였다. 달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달이 실제 있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기 위해서.... 그 드라마를 통하여 작가는 말한다. 마음 안에서 빛이 사라졌기 때문에 마음 밖의 빛도 사라져 버렸다고.
<장외인간>은 신작으로 물질만능주의에 휘말려 미쳐 가는 세상에 던지는 최후의 빛과 같은 작품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린 제영은 이 세상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았으면 하는 세상에 대한 경고랄까? 정체성과 가치관을 상실해 버린 정신병자들이 자신을 정상인으로 착각하며 살아가는 아수장이라고 바깥세상을 말한다. 작가는 책에서 돈이 피보다 진한 이 시대를 달이 실종된 세상으로 형상화하여 자연과 더불어 인간의 본성마저 상실한 세태를 통해서 인간 존재의 진정한 구원을 추구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와 인간성 상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장외인간이다.
(본문 중에서)
23쪽 오래도록 열어보지 않았던 내 기억의 서랍 속에서 잊혀 버렸던 단아들이 우화를 꿈꾸는
벌레들처럼, 한 마리씩 기어 나와 시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24쪽 바람이 장도를 꺼내 들고 통곡하는 밤바다의 등가죽을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고 있었다.
26쪽 바다에 비하면 세속은 너무나 협소하고 조악한 수족관이었다.
90쪽 웃지 않는 고객도 코미디언을 고문하는 살덩이에 불과하지만,
웃기지 못하는 코미디언도 관객을 고문하는 살덩이에 불과하다.
93쪽 코미디에도 감동과 교훈이 있어야 한다.
교훈이 있는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한다.
120쪽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을 부정하고 지동설을 발표했다.
138쪽 사이코드라마는 어는 정도 즉흥성이 허용되기에 완전무결한 대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145쪽 인간의 모습과 자연의 모습은 대체로 일치한다.
166~167쪽 사이코드라마를 보면서 한결같이 밤하늘에 달이라는 천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세상이 훨씬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173쪽 말은 공허의 껍질에 불과하다. 어떤 경우에는 마음 그대로를 표현할 수가 없다.
달이 사라져 버리고 난 다음부터 자주 언어의 부질없음을 깨닫는다.
266쪽 하늘이시여, 비록 미욱하여 남을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린 적이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부디 그 가슴까지 살피시어 오늘처럼 달빛이 충만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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