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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1 (2020-78)

 

이외수 장편소설

장외인간 1

해냄

 

 

가끔 매스컴에 오르는 그의 모습은 그렇게 호감을 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꼭 화가나 작가는 머리를 기르거나 특이한 복장을 하여야 하나 할 정도로 평범한 사람과 그의 외모는 달랐다. 장외인간에서 그의 상상력은 충분히 빛났고, 그의 언어 감각도 뛰어났으며 작가로서의 우수성을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소설 속에서 상상의 나라를 체험하고 온 것 같다. 책의 내용은 가장 가까운 천체이며 지구의 주위를 공전하는 유일무이한 천연 위성 달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소설 속의 나 이헌수는 춘천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무명시인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업을 이어받아 그럭저럭 잘 닭갈비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곳에 우연히 찾아온 소요라는 여자는 국문과를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를 찾아왔는데 소요라는 그 이름이 황진이 시 소요 월야사 하사의 첫 글자를 연상시킨다. 어느 날 달과 소요가 한꺼번에 사라져 버렸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전에 달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본문 중에서)

51쪽 해파리는 해팔어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쏘이면 신경이 마비되거나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상자 해파리의 경우 맹독성 진사포를 가지고 있어 건강한 사람이라도 쏘이면

1분 이내에 목숨을 잃는다.

64쪽 예전에는 책을 잃지 않으면 대학생 취급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대학생 대접을 받는다. 예전 대학가에서는 서점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가에서는 술집이 호황을 누린다.

72쪽 달맞이꽃은 밤에만 피거든요.

74쪽 평화를 뜻하는 히브리어 샬롬.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인 인사말로 쓰이는 용어.

93쪽 사라져 버린 달과 함께. 사라져 버린 것들이 물질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하나의 존재는 곧 하나의 아픔이라는 사실을.

144쪽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부조리가 달의 잠적과 어떤 연관이 있을 거란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다. 대학은 부질없는 지식의 영안실로. 국회는 탐욕의 격전장으로.

종교의 타락, 예술의 부패, 지하도 함몰, 아파트 붕괴, 산불과 수재........

220쪽 하느님이 해마다 빠뜨리지 않고 지상에 봄을 보내 주시는 까닭은 겨울 벌판의 나무들을

너무 오래 추위 속에 서 있도록 만들고 싶지 않아서일 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