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피천득 수필집
*샘터
* 18쪽 누에의 입에서 나오는 액이 고치를 만들 듯이 수필은 써지는 것.
* 22쪽 거울을 들여다볼 때나, 사람을 바라다볼 때나 늘 웃는 낯을 하겠다는 나의 결심은 아마 가능할 것이다.
* 26쪽 해방 전 감옥에는 많은 애국자들이 갇혀 있었다. 그러나 철창도 콘크리트 벽도 어떠한 고문도 자유의 화신인 그들을 타락시키지는 못했다.
* 29쪽 젊음은 언제나 한결같이 아름답다. 지나 간 날의 애인에게서는 환멸을 느껴도 누구나 잃어버린 젊음에는 안타까운 미련을 갖는다.
* 33쪽 주님께서는 엄격한 거부로서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우리는 나이를 잊은 영원한 소년입니다.
* 46쪽 참다운 여성의 미는 이른 봄 같은 맑고 맑은 생명력에서 오는 것이다.
* 71쪽 쓸수록 길이 들고 길이 들어 윤이 나는 그런 그릇들이 그립다. 운봉 칠기 나주 소반 청도 운문산 옹당솥 ~~ 안성맞춤 놋주발.
* 74쪽 눈물은 인정의 발로이며 인간미의 상징이다. 성스러운 물방울이다.
* 94쪽 나에게는 세 가지의 기쁨이 있다. 첫째는 천하의 영재에게 학문을 이야기하는 기쁨이요. 둘째는 젊은이들과 같이 즐김으로써 늙지 않는 기쁨이요. 셋째는 거짓말을 많이 아니하고도 살아 나갈 수 있는 기쁨이다.
*114쪽~115쪽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엄마는 얼굴 화장을 아니한 것은 물론 색깔 있는 옷이나 비단을 몸에 대는 일이 없었다. 그의 수절을 의심하며 바라다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 믿는다.
*126쪽 서영이는 나의 딸이요. 나와 뜻이 맞는 친구다. 또 내가 가장 존경하는 여성이다. 자존심이 강하고 정서가 풍부하고 두뇌가 명석하다. 값싼 센티멘털리즘에 흐르지 않는 지적 인양 뽐내지 않는 건강하고 명랑한 소녀이다.
*136쪽 과학은 연구 도중 너에게 차고 맑은 기쁨을 주는 순간이 많으리라. 허위가 조금도 허용되지 않는 이 작업에는 정당한 보수와 영예가 있으리라 믿는다.
*138쪽 과학을 토대로 하지 않는 철학은 기초작업이 튼튼히 않은 성채와도 같다.
*162쪽 그는 세밀한 분으로 꽃나무 하나 사시는데도 검토를 하셨다. 큰 일을 하는 분은 대범하다는 말은 둔한 머리의 소유자가 뱃심으로 해 나간다는 말이다. 지도자일수록 과학적 정확성과 예술적 정서를 가져야 한다.(도산 안창호 선생)
*177쪽 셰익스피어는 때로는 속되고 조야하고 수더스럽고 쌍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바탕은 사랑이다. 민주국가의 지도자가 되려면 모름지기 셰익스피어를 읽어야 할 것이다. 콜리지는 그를 가리켜 '아마도 인간성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천재'라고 예찬하였다.
*238쪽 눈같이 포근하고 아늑한 잠. 잠이 괴로운 인생에게 보내온 아름다운 선물이다. 죽음이 긴 잠이라면 그것은 영원한 축복일 것이다.
*239쪽 구원의 여상은 성모 마리아입니다.
*286쪽 우정의 비극은 이별이 아니다. 우정의 비극은 불신이다. 서로 믿지 못하는데서 비극은 온다.
*287쪽 마음 놓이는 친구가 없는 것 같이 불행한 일은 없다, 늙어서는 더욱 그렇다.
*295쪽 사돈집은 멀수록 좋다는 말이 있다. 친정집은 국그릇의 국이 식지 않는 거리에 있어야 좋다고 한다.
*298쪽 행복한 가정은 노력으로 이루어진다. 결혼생활은 작은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긴긴 대화다. 보답할 것도 없고 심오할 것도 없는 그런 이야기들....
*299쪽 부부는 서로 매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 지성인이 매력을 유지하는 길은 정서를 퇴색시키지 않고 늘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며 인격의 도야를 늦추지 않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300쪽 유머는 위트와는 달리 날카롭지 않으며 풍자처럼 잔인하지 않다. 비평적이 아니고 동정적이다. 불꽃을 튀기지도 않고 가시가 들어있지도 않다.
*306쪽 하늘에 별을 쳐다볼 때 내세가 있었으면 해보기도 한다. 신기한 것,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살아있다는 사실을 다행으로 생각해 본다. 그리고 훗날 내 글을 읽는 사람이 있어 '사랑을 하고 갔구나'하고 한숨 지어 주기를 바란다. 나도 참 염치없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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