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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은 사방에 있다 (2020-35)

 

김정란 산문집

시. 와..

일. 상. 의..

풍. 경..

[한얼미디어 간]

 

*244쪽... 예수야말로 모든 권력에 맞서 싸웠던 저항적 예언자였다는 것. 예수는 힘센 자가 아니라 힘없고 가난한 자의 곁에 섰다는 것을.

*255쪽... 이 시간에도 이 세계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기에 가장 낮은 자리에서 애쓰고 있다는 것을.

*172쪽... 보들레르는 <여행에의 초대>라는 아름다운 시에서 그렇게 썼다. "빛은 사방에 있다." 빛은 사방에 있다. 우리가 그것을 바라보지 않을 뿐이다.

* 22쪽... 참된 시는 종교적 감각과 함께 가는 것입니다.  난 믿음이 없는 자는 시인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타르코프스키)

* 35쪽... 음악은 아주 독특한 형식의 언어이다. 그것은 일종의 보편적 언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을과 음악이 잘 어울리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 37쪽... 인간의 언어 중에서 가장 천사적인 것은 음악이다. 그것은 영혼을 막바지로 울린다. 그것은 시와 잘 어울린다.  음악에 실어 주면 시는 그것이 활자에 갇혀서 잃어버렸던 말의 육체성을  회복한다. 음악이 시의 볼륨을 되살려 내는 것이다.

* 44쪽... 시간은 바람처럼 고요하게 왔다가 고요하게 사라진다.

* 64쪽... 아름다움은 언제나 괴이쩍다(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아름다움이란 未知와 동의어.

* 77쪽... 시는 기도이다. 그것은 언어의 길을 따라 신성함에 이르려는 간절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내 평생의 기다림은 별의 먼지가 되어 우주공간을 떠돌 것이다.

* 83쪽... 21세기의 두 방향 대중문화와 잡다한 정보들의 조합, 고도로 지적이며, 영적인 시림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이루어 가는 공동체의 방향.

* 95쪽... 2연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3연   보이는 바처럼 좌절은 끊임없이 있다. 날은 여전히 흐리다. 그러나 이미 풀은 수동적으로 눕지 않는다. 발목까지 발목보다 더 깊은 곳까지 눕는다는 것은 운명에 저항하되, 우리가 본질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적 한계를 수납하는 태도와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108쪽... 1960년대~70년대를 대표하는 두 명의 뛰어난 시인 김수영과 신동엽 모두 시대의 하중에 짓눌려 일찍 생을 마감했던 불행한 시인들이다.

 *118쪽... 모세는 이집트의 노예로 전락해 있는 민족을 끌고 이집트를 탈출하라는 신의 명령을 받는다. 신은 그를 호렙산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