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고집 저서)
전혜린 에세이
주[민서 출판]
그녀는 내 30대에 가장 좋아하는 한국의 여류문인이었다.
어제 야탑에 있는 "알라딘"문고에서 발견한 그녀의 저서.....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녀의 이름을 보는 순간 바구니에 담았다.
그녀의 육아일기는 내가 우리 딸을 키우는데 육아일기를 쓰는데 지대한 힘이 되었고,
아이를 낳고 학교를 퇴직하고 갑자기 밀려왔던 그 많은 시간과 공허함을 채우는데 큰 몫을 하였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그녀를 가장 좋아한다.
그녀는 1934년 1월 1일생.
친정엄마는 1933년 11월생이었고,
시어머님은 1935년생이셨다.
두 분의 경우를 비추어 보면 그녀는 그야말로 신여성이며 그시대 최고의 엘리트이다.
그런 그녀가 자살, 아니면 수면제 과다복용, 심장마비 등 밝혀지지 않은 사인을 달고 32세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갔다.
이제 그녀의 휘번뜩이는 언어와 고독....
영원히 보지 못한다.
42쪽~45쪽 |
그녀가 세상에 남긴 최후의 편지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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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아스팔트 킨트(Asphalt-Kind)
아스팔트만 보고 자란 도회의 고향 없는 아이들.
32쪽 영원한 그리움.
그것은 고향에 대한 것이다.
원류에 대한 동경.
영원한 고향에 대한 거리감에 앓는 것.
그리고 그곳으로 귀향하려는 노력을 플라톤은 향수라 했다.
254쪽 내 딸 정화가 어른이 된 후에 어느 피곤하고 삶에 실망을 느낀 저녁때 이 글을 펴 보고
잠시나마 동경의 날개를 펼 수 있고 유년기로의 영혼의 여행에 있어서
어떤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을 원하면서 이 일기를 쓴다.
*임신-보들레르-"거미의 병"
320쪽 격정적으로 사는 것-
지치도록 일하고 노력하고 열기 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산다는 일은 그렇게도 끔찍한 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만큼 더 나는 생을 사랑한다.
342쪽 연극 "파우스트"의 소녀 마르가레테
영원한 여성적인 것의 본질인 [지키는 것] [받는 것] [참는 것] [기다리는 것] [용서하는 것] [사랑하는 것]으로서의
완전한 여인의 모습이 온갖 죄악의 피안에 서있는 창백하게 빛나는 모습으로 누구의
가슴속에나 파고들었고 눈물 나오게 했다.
346쪽 독일의 비길 데 없는 이성과 선의에 가끔은 지고 말 것 같은 나를 발견한다.
366쪽 정말로 뛰어난 지성들은 나이나 연대가 문제가 아니게 '진짜'를 정확하게 탐지해 내는
촉각을 가진 것을 비로소 안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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