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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동사무소에서 있었던 일.

 

 

 

 

 

비치되어 있는 신고서를 작성하고 서류를 첨부하여 창구에 냈더니,

직원은 연필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쓰지 않은 곳과 잘못 쓴 곳을 체크해서 제게 돌려주었어요.

저는 이 정도의 서류를 가볍게 작성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평소에 생각했었거든요.

그러나 제가 이렇게 무식한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예전에 본적이라고 썼던 란은 "기준 등록지"라고 바뀌었고요.

주소는 불광동이 아닌 도로명 주소  "통일로"라고 써야 했고, 싸인이 빠진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버님의 며느리이잖아요.

주민등록상 같이 사는 며느리는 신고만 가능할 뿐이랍니다.

 아들이 신고하는 것이며 저는 대리로 왔기에 남편의 주민등록증이 필요했는데,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동사무소의 직원은 저를 위해서 끝까지 친절했고, 가능하면 또 오지 않게  배려를 하는 눈치였어요.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가 발급한 증명서에 고양시 벽제동을 "벽례동"으로 기록한 것이었어요.

오타가 난 것이지요.

한 자도 틀리면 안 된다는 증명서를 다시 발급받기 위해서 장례식을 했던 병원에 갔습니다.

3월 2일은 휴일 다음 날이라서 그런지 병원은 인산인해였고,

 "례"자를 "제"자로 고치는데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다시 불광동 사무소에 온 시간은 오후 4시 30분.

아침에 이은 업무였기에 동사무소에서는 금방 끝났어요.

집에 돌아오니 오후 5시.

참으로 황당하고 화를 참을 수 없는 하루였답니다.

출근한 남편이 오늘 문자 한 통을 보내왔어요.

"주민등록표에 아버님이 말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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