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있었던 집안의 큰 일을 도와주신 아이 아빠의 친구분들을 집에 모셨습니다.
아버님 49제에 맞춰서 음식준비도 수월했고요.
부모님을 모시고 살았으니,
다른 집에 놀러 가서 신세는 졌으나,
우리 집에는 한 번도 오지 못한 사연도 있어서 빚을 갚는 의미에서 모시기로 했어요.
연어회와 오징어 숙회. 구절판. 한식 잡채, 전 몇 가지. 그리고 감자탕을 준비했습니다.
다른 어느 음식보다는 감자탕은 만들기 어려워요.
우선 돼지등뼈에 된장과 커피 통후추 올리브 잎 마늘 대파등를 넣어서 우르르 삶아 다시 씻어서
끓이는데 5시간이 걸릴 정도로 긴 시간이 걸리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해 놓은 감자탕에 손을 대지 않은 분이 있었고,
옛날 전라도에서는 양반들은 이런 상스러운 음식을 먹지 않느다나요?
그분은 순댓국이나 소머리탕, 내장탕 이런 것들도 안 드신다고.....(전언입니다.)
아무튼 저는 어떻게 이해할지 몰라서 좀 당황스러웠고 속상했어요.
하루 전 기름을 걷어 내며 열심히 끓였는데 메인 요리가 정말 실패한 거예요.
평소에 남편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기는 했는데.....
사위한테 보냈더니 "어머님 감자탕이 참이맛 감자탕보다 더 맛있다."며 한 끼에 두 그릇이나 먹었다는데....
논리대로라면 우리 모두 상놈인가????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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