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원 33B병동.
이곳이 제가 한 달간 입원해 있던 병동입니다.
감염내과인데요.
협진이라고 하나요?
안과 진료도 받고,
허리 근육을 감싸고 있는 염증은 신경외과를 통해서 수술로 제거했고,
부작용으로 인한 발진은 피부과에서 진료를 했습니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 5시간을 기다리고 운 좋게
4인 병실로 갔었는데, (가기 어렵대요.)
퇴원도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니었어요.
아직 21일까지 통원치료를 해야 하니 2015년 3월과 4월은 온통 병원에서 보낸 셈이네요.
아마 태어나서 처음일 거예요.
수술 후 찾아오는 "섬망"이라는 증상과 혼수상태.
온몸을 감싸고 있는 있는 영양분의 대다수 부족.
제가 이렇게 많이 부족한 사람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적혈구 수치가 정상인에 훨씬 못 미쳐서 수혈을 2팩이나 했고,
며칠을 두고 보았는데 안 되겠다는 의사 선생님이
위. 장간 내시경을 해서 혹시 피가 다른 곳으로 흐르나 보셨어요.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아요.
거울을 보며 제 스스로 놀랍니다.
점점 마르고 빛을 잃는 제 얼굴을 발견하고는....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요.
그간 스스로 모자랐던 점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몰랐던 것을 반성합니다.
그래도 불치의 병이 아니었음에 감사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건강한 사람이 되기를 정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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