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무렵이었습니다.
오래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우리 밥 한번 먹자"였다고 해요.
그래서 이루어진 만남. 영화 "명량"과 함께.
약속이 있어서 나간 딸아이.
저는 직감을 했습니다.
보통 친구는 아닐 거라고.....^^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어요.
대학 4년 동안 만난 일이 한 번도 없었고,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더더욱 일면식도 없던 남자 친구.
딸아이가 전체 채플시간에 피아노 반주를 했는데,
그 친구는 먼발치에서만 딸아이를 바라보았다고 하네요.
(검은색 목도리는 작년에 역시 어머님께서 짠 것이에요.)
"잘할 테니 사귀어 보자."라는 말에 많이 고민하더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둘 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결혼을 해도 결코 이른 나이는 아니거든요.
잘 모르겠어요. 결혼까지는.
그런데 참 예쁘게 사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아이 할머니께서 두 번 정도 보셨습니다.
그 친구가 마음에 들었는지,
목도리를 짜 주시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목도리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할머니와 손녀딸이 뜨개질을 시작했는데....
결국 제가 짜게 되었네요.^^
회색 목도리는 할머니께서 짜신 거고요.
빨간색은 제가 짰습니다.
모든 일을 제치고 짜니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어요.
뜨개질 솜씨가 원래 출중했던 어머님께서 훨씬 빨리 끝마치셨습니다.
여러 무늬를 넣으셨을 텐데,
이제 눈도 보이지 않고 정신도 희미해서 그런 것은 못하시겠다며...
경력이 미천(?)한 저도 빨리 마쳤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다고 하더니 더 일찍 주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든 선물을 한다는 것은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다.
이 추운 겨울 커플로 목도리를 하고,
부디 예쁜 사랑을 이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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