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호수공원
여섯 살 때 혜진 언니는 오는 비를 다 맞아서 생쥐 모습을 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날 밤부터 심하게 감기몸살을 앓았던 언니는 끝내 "소아마비"라는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혜진 언니는 인물이 출중하였지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데도 뭇남성들의 프러포즈를 많이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언니는 다 거절하였는데, 이유는 단 하나였지요.
"자식에게 병신 엄마를 가졌다는 소리를 듣게 하지 않겠다"......
지금도 그 언니는 참 예쁩니다.
다리 때문에 모든 걸 포기했지만 늘 아름다운 분이지요.
상암동 노을공원에 오르던 날, 날씨예보에서는 20도를 웃돈다고 해서 옷을 얇게 입고 갔습니다.
예보는 빗나갔고 그날 얼마나 추웠는지....
다녀온 후부터 기침을 하기 시작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목은 그리 심하게 붓지 않았고 경미하다고 주사와 약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기침은 꼭 밤에 나타나서 잠을 못 자게 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밤에 활동하는 바이러스인가 봅니다.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면서 생강차와 모과차를 마셔도 조금의 차도가 없었고,
다시 이비인후과를 다녀온 후, 아플 만큼 아픈 다음 많이 나았습니다.
근 열흘을 기침감기로 고생을 하였는데, 그래도 아직 밤엔 간간히 기침을 한답니다.
감기는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혜진 언니의 몸살감기는 평생을 소아마비로 살게 한 것을 보아도 그렇고요.
이제 저도 나이가 들어 가는지 병이 무섭습니다.
약에 대한 의존도 너무 높고요.
이 아름다운 가을날....
이웃님들께서도 감기 조심하셔야 합니다.
정말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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