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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아~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 혜 린 (1934~1965) *

 

 

그녀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다닐 때 1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천재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여성 최초의 독일 유학생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천재가 그렇듯이 그녀도 보통 여자들과는 많이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우선 최초로 담배를 피운 여성이라는 말이 있지요.

또한 31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도 그렇습니다.

점성술과 운명학을 꿰차고 점도 쳤다고 하니 기이할 수밖에요.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녀의 세계는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인데,

너무 많은 욕심을 냈기에 그렇게 불행한 기분으로 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녀의 가정은 아주 훌륭해서 독일에 유학을 했고, 돌아와서 대학에 몸 담았고....

아마 당시에 한국  최고의 삶이었을 텐데, 무엇이 그녀를 끝없는 우울한 나락으로 이끌었을까요?

남들과 다른 뛰어난 사람을 원했고, 더욱 특별하고자 했던 허욕이었을까요?

 

 

 

저에게도 전혜린 씨가 제 인생의 정신적인 지주(?)였을 때가 있었습니다.

"자라 나는 숲-정화의 육아일기-"

그녀가 번역한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안네 프랑크의 일기" "이 괴로움을 또다시".....

그녀가 쓴 책과 번역한 책을 닥치는 대로 밤을 새워 읽기도 했는데,

전혜린의 에세이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기를 보낸 여자들에게는 바이블과 같은 책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20대를 벗어나면서 그녀의 세계와 단절하게 되지요.

그의 세계가 아주 좁고 의외로 단순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평범한 한국의 여성의 가치관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독일에 유학하면서 정서도 우리와는 많이 다른 정신적인 불구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거예요.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