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빈묘(大嬪墓)
장희빈의 묘 (경종의 어머니)
역관의 딸로 태어나 몰락한 장희빈은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흥미를 끄는 여성입니다.
그래서 TV에 자주 등장하지요. 희빈 장씨는 아시다시피 숙종의 사랑을 듬뿍 받은 후궁이었고,
다음 대의 왕인 경종을 낳았습니다. 숙종의 원비인 인경왕후는 19세를 일기로 일찍 세상을 떠났고,
정실부인인 인현왕후는 후사가 없었습니다. 숙종은 아들을 낳아 대를 잇게 해 준 장희빈에게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고, 희빈 장씨는 인현왕후를 음해하는 과정에서 결국 사약을 받고 죽습니다.
한편, 우리가 500여년의 조선역사 중에서 최고의 어머니와 최고의 여성상을 꼽는다면 그녀는 곧
장희빈이라고 주저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여성의 정치적, 사회적권리가 전혀 보장되지
못한 시절에 자식을 왕으로 만들고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해서 남성의 국왕 못지 않은 정치적 영향력을
후세에 남긴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재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때는 왕비였던 그녀가 오늘날 석양이나 석호도 없는 초라한 묘에 잠들어 있는 것을 보면
우리의 역사가 그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에 있었던 장희빈 묘를
숙종이 잠들어 있는 서오릉의 명릉 옆으로 이장해 온 것은 죽어서도 숙종과의 깊은 인연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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