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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우연과 필연과 행운의 만남.

                                                       아버님이 시골의사였던 친구,  아버님이 옛 문교부 편수관이었던 친구,

서울에 아무 연고가 없는 한 친구,  나 이렇게 4명의 친구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그야말로 청운의 꿈을 가지고 상경을 했다.

우리는 늘 옛 코스모스백화점 앞에 있었던 명동의 심원 다방에서 만나서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곤 하였고, 후에  지방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한 친구들이 모여서 더 큰 모임을 가졌다. 지금까지도...

 

 

어느 날 명동에서 저녁 먹고 차 한잔 마시고 놀다가 친정집이 같은 방향인

아버님께서 "문교부편수관"을 지내셨다는 그 친구의 차를 타고 귀가하게 되었다.

원래 노래를 잘했던 그 친구는 우리 딸과 피아노 치며 노래를 부르고 놀다가

밤이 늦어서야 돌아갔는데, 이튿날 아침에 잠이 깨기도 전에 전화가 왔다.

"너희 시어머님. 양여사님 아니니?  우리 어머니는 유여사인데..."

친구 친정어머니와 우리 시어머님이 동네 배드민턴 클럽의 같은 회원이며,

여행을 같이 다니시는 아주 오랫동안 절친한 친구사이였다.

우리 시어머님은 서울 토박이시고, 그 친구 어머님께서는 우리와 같이

서울로 이사를 하신 분인데, 알고 보니 우리 딸 어릴 때부터 친구이셨단다.

정말 우연이었다.

 

 

정말 죄를 짓고 살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죽하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는 말이 있을까?

지금 그 친구는 남편을 따라서 미국으로 가서 잘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어머님을 통해서 친구와 어머님의 소식과 친구의 소식을 가끔 듣는다.

 

 

나는 남편과 맞선을 본 후 채 2개월이 되지 않아 결혼을 감행(?)한 용기 있는 사람이다.

지금이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그때는 왜 그리도 용기 있게 해 냈는지....

그래서 한동안 나는 정신적으로 많은 힘든 일들을 겪어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필연이 아니면 이렇게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없었겠지?

 

  

       어떠한 경우의 사람들을 만나더라도 "이 사람은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언제나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행운의 만남이었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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