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1일부터 호수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소박한 계획이지만 매일 아침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호수공원을 걸어 보자고 했는데....
20일 중에 오늘까지 정확히 12일 아침운동을 했으니 작심 3일을 넘어서 절반의 성공을 한 셈이다.
지하철 3호선 마두역 - 주제광장- 한울광장-노인복지회관-자연학습관- 선인장. 화장실전시관-
민속그네-애수교를 거쳐 지하철 3호선 마두역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20분.
자세히 모르겠지만, 산책로가 8.3Km이라는 호수공원의 1/2인 4km는 걷는 셈인데,
시골길 십리를 아침에 걷는다고 생각하면 실천하는 일이 결코 쉬워 보이진 않는다.
하루를 계획하며, 혼자 명상하며, 건강을 생각하며 걷는 아침산책......
이 겨울 얼마나 눈이 많이 내렸는가.
또 얼마나 추웠는가.
영하 16도인 날에 조끼만 입고 나섰다가 얼어 죽을 뻔했던 일.
그래도 운동에 나선 날은 어김없이 똑같은 코스로 걸었으니, 나자신이 기특하기도 하고 너무 뿌듯하다.
올 정초에 공식적으로 걸은 거리만 해도 줄잡아 50Km는 되지 않을까? *^^*
나는 아침시간에 늘 쫓기며 사는 현대인임에 틀림이 없다. 운동에 나서지 못했던 8일은, 잠에 취해서
일어나지 못했거나, 특별한 아침 미팅이 있어서 가지 못했거나, 정말 운동하기 싫어서 빠진 날일 거다.
걷기 싫어도 걷고 돌아온 난 날의 그 기쁨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기쁘다.
지금 이 겨울의 한 복판... 아무리 매서운 추위가 와도 이제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아이처럼 달력에 동그라미 그려가며 애를 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이라도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호수공원의 자연박물관 앞에는 이름 모를 새들의 합창이 매일 아침에 사람들을 반기고,
장항 나들목 밑에 가면 이웃끼리 따뜻한 한잔 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이 정겹고,
아직 눈에 덮여 있는 호수의 하얀 모습이 이른 아침에 남다르게 다가온다.
호수공원의 사계절과 함께 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설레며, 집 옆에.... 이 거대한 도시에...
이러한 훌륭한 호수공원이 있다는 것을 정말 행복해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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