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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경찰이 출동한 초유의 사태

 

아래층의 한의원과 사이가 좋지 않게 되었다.

내려가서 사과를 하자니, 머리 숙여 사과 하기에는 내가 너무 나이가 많고,

꼭 우리의 잘못인지도 모르는 일을 미리 사과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편 대단한 일도 아닌데, 경찰에 수사까지 의뢰한 젊은 한의사가 괘씸하기도 하고...

어쨌든 그 일 때문에 요 며칠 경찰이 왔다 가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이유인 즉, 한의원 측에서 심혈을 기울인 포스터를 1층 게시판에서 장난 삼아 누가 뜯어 갔는데,

많은 아이들이 드나 드는 우리가 꼭 죄인인양, 범인(?)을 잡아 달라는 것이었다.

물질적인 보상을 떠나서 사과를 받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워 본 우리는 아이들을 너무 잘 알지 않은가.

아이를 가르쳐 본 사람들은 아이에 대해서 너무 잘 안다.

아이들을 데리고 있으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인가?

자기도 아이를 셋이나 키우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무슨 생각이 있어서... 악의를 품고 그런 일을 저지르지는 않는다.

그저 피아노 선율처럼 맑은 아이들이 있을 뿐이다.

 

 

물론 남의 포스터를 찢은 짓은 백번 잘못한 일이며,

어느 아이가 찢었다고 밝혀지면 잘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다짐을 받아야 할 것이다.

아이가 아니고 술에 취해지나가는 행인이 뜯었다면 한의사는 어찌할 것인가?

(물론 아이가 그랬을 거라는 심증은 있지만..) 

그땐 한의사가 우리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CCTV를 모조리 뒤져도 아이가 그랬다는 흔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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