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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가족. 일상

"유자 아줌마"의 망나니 남편 길들이기

 

상명대에서

 

 

 

 

 

"유 줌마"의 망나니 남편 길들이기

어느 날, 반찬이 없다며 투정하던 남편이, 내일 맛있는 것을 해 주겠노라 하는

유자 아줌마에게 밥상을 던져 버렸는데,

아줌마는 그 자리에 널브러진 반찬들을 그대로 두고,

밤새 망치로 그릇들을 마음 먹고 모조리 깨면서 "이것도 살림이냐"

하며 악을 썼다고 한다..

어느 날, 말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아저씨가  "이 ㄱ 같은 ㄴ " 하고 욕을 했단다.

밤새 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한 아줌마는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 뒤로

"이 ㄱ ㅅ ㄲ 야. 잘 다녀 와라"고 했고, 남편의 소스라치게  놀라는 얼굴을 보면서,

"너는 욕하고 나는 못하라는 법이 있냐,  이ㄱ ㅅ ㄲ야."  ^^*ㅎㅎ 

 

 

 

 

집에 사람들을 잘 데리고 오는 남편은 술판을 벌이는 일이 많고, 상을 두드리며 뽕짝(?)을

즐겨 부르곤 했는데 아줌마는 도대체 이 노래에 머리가 아파서 견딜 수 없었다 한다.

집에 300여개가 넘는 테이프가 있는데,

틀지 말라 애원을 해도 틀고,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하는 신선놀음에도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아줌마는 300여개의 테이프를 볼펜으로 다 파서 쓰레기통에 넣고,

친정으로 도망쳤다 한다.

사흘 만에 찾아 와서 집에 가자는 남편을 못 이기는 척 따라왔는데,

사흘이 되던 날 남편은 반성을 했다고 고백하면서,

얼마나 그 노래가 싫었으면 그리 했겠느냐고....

 

 

 

 

여자의 인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그 시절.

끼니를 잇지 못할 때도 있었고, 남편의 횡포에 치를 떨 때도 있었고,

폭군이었던 남편을 나름대로 잘 길들인 유자 아줌마는 우여곡절을 겪고

살아온 분이다.

교회 집사님인 유자 아줌마는 

신앙이 없었으면 아마도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을 것이라 늘 말씀하신다.

 배움이 많지 않은 그분은 매사에 정말 슬기로운 분이며,

아들 둘을 훌륭하게 올곧게 키워서 사회에 내 보내신 분이다.

아줌마는 우리 나이로 올해 60, 아저씨는 66세.

그 망나니 같았던 아저씨도 유자 아줌마를 따라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시며,

많은 돈은 없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신다.

 

 

 

 

생각해 보면 폭력처럼 나쁜 것은 없다.

그것이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이든 언어폭력이든....

결혼 생활이 그리 행복했었다고 말할 수 없는 나는 그래도 위안을 삼는다.

가정폭력을 일삼는 사람들은 정말 못 난 사람들이라고 늘 이야기하는

아이 아빠는 점잖은 사람이라고.....

결혼 후 한 번도 내게 "너"란 표현을 쓰지 않은

아이 아빠는 그래도 반듯한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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