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쓰고자 하는 내용은 이미 몇몇 블로거 친구들과 나누었던 이야기입니다.
또한 제가 쓸 내용의 글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분들 또한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글을 쓰기 전에 먼저 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신 제 이웃님들의 이해를 구합니다.
지난 12월 26일, 그 날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영하 11도인 날, 도로변의 세찬 바람이 싫어서 바람을 막아 줄 월드컵 아파트 단지에 막 들어
섰을 때, 요크셔테리어인 아주 작은 강아지가 서 있는 자리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본 사람들은 아이로 인한 아름다운 세상을 알듯이,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강아지를 잘 압니다.
얼굴은 피로 털과 함께 얼어 붙어있었고, 주위를 살펴보아도 주인은 없었습니다.
저는 추워서 얼어 죽을 것 같았던 강아지를 제 외투에 깊숙하게 덥석 끌어안았습니다.
경비아저씨께 따뜻한 곳에 잠깐 있게 해 달라고 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했고,
택시 운전사에게 양해를 구한 뒤,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강아지를 씻기는데 구정물이 좀 나온 걸 보니, 버린 지 꽤 되어 보였고요.
물에 젖은 강아지의 몸은 그야말로 한 줌이었습니다.
우리 아롱이 사료를 좀 먹였습니다.
그리고 아롱이 다니는 동물병원의 의사와 상의를 했습니다.
백내장에... 치아로 인해서 피부로 뚫고 나온 피로 인해 얼어붙었다고 하면서,
치료를 해 주겠노라고 약속을 하셨습니다.
오늘에서야 시원한 대답을 들었어요.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데려다 키우는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아무리 늙고 병이 들었어도 데려가 키우는 사람이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잘 보살피고 있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며칠 동안 마음이 아팠었는데,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훨씬 홀가분하네요.
개인 사정으로 키울 수 없다면 동물보호소 같은 곳에 데려다줄 것이지.
하필이면 그 추운 날 내다 버릴 것은 뭐 있겠습니까?
어리고 건강할 때 예뻐하다가 늙고 병이 들었으니 내다 버린다는 것은
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
애완견도 마땅히 생명으로서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롱아!! 너 만큼은 내가 끝까지 잘 키우마.
살아 있는 동안 아프지 말고 늘 건강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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