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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富가 군림하는 세상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서울에서도 가장 낙후된 동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거노인이 가장 많고, 서울시 재개발 1순위를 기록할

정도로 동네 분위기가 열악합니다.

그런데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가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고,

경의선 복선이 개통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더니,

며칠 전 이 전자매장이 오픈을 했습니다.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더군요.

휴대폰 문자 100% 당첨. 아이스크림 5개에 100원.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말대로 "허리케인 세일"입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 보니까, 할머니, 아줌마들이 저 매장 앞에 진을 치고 줄을

어디까지 섰는지...뭘 또 공짜로 준다고 하는지 대단합니다.

사람들은 모릅니다.

전철역앞에 크게 있는 다른 브랜드의 전자매장과,

우리 동네 약국 앞에 있는 전자매장이 죽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동네마다 SSM이라고 100평 안팎의 슈퍼마켓이 들어오는 것을

가지고 중소기업청이 사업일시정지를 권고했다는

뉴스가 매일 인터넷을 달굽니다.

하나의 대기업 슈퍼마켓으로 인해서 반경 몇 Km의 동네상권이

다 죽는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당연해 보입니다. 

자본주의 국가는 시장의 원리에 의하여 경제생활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 주며, 사적소유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경제제도입니다.

부가 군림하는 세상!!

돈만 많으면 어떤 것이든 밟고 일어설 수 있다는 논리이지요.

대자본 앞에 소자본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것인데,

저는 아침에 속이 좀 상했습니다.

화려하게 부상하는 대자본 뒤에, 쓸쓸히 막을 내릴 수밖에

없는 소자본을 가진 사람들을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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