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 한일 다방에 가면 머리를 길게 드리운
DJ가 있었습니다. 다방에 삶은 계란도 있었는데 아실지 몰라.
대표로 제방의 호호님은 이런 사실을 모르실 거예요.
시간이 남을 때는 무조건 다방으로 달려가서 그 DJ에게
쪽지를 보내곤 했었지요.
"박인희, 양희은, 송창식, 김세환, 김형주......."
"evergreen, blue light yokohama, changing Partner,
천일의 앤, love is blue, Moon River, cherry~cherry,
Stoney, Proud Mary 등등등....
주옥같은 가요와 팝송 정말 많았습니다.
그때의 아버지들은 얼마 전의 드라마 대발이 아버지와
똑같았습니다.
대부분 "어디 여자가..." 이런 분위기였지요.
저도 은근히 부모님 속 썩여 드렸지요.
음악에 미쳐서 (?)
기타 꽤나 두드렸습니다.
등산에 미쳐서 하룻밤 자고
올라 치면 장독대에 숨어서 아버지께서 출근한 다음에
집에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때는 여자아이들이 다 얌전했지요.
저도 생각이 없는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리 얌전한 아이도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용기 하나는 누구도 따를 사람이 없으니,
그때 다 길러진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저도 어쩌면 추억을 먹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저를 지탱하고 있는 추억.
가끔은 미치도록 그립습니다.
대학지절의 그 풋풋했던 시절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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