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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세상이야기

흰가운증후군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치과의사 20년 동안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간 경우가 두 번 있었는데,

다 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로는 어머님은

수술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강남의 제 후배의사를 소개해 드릴 테니...."

 

 

혈압약 중 지혈에 도움이 안 되는 아스피린을 일주일째 끊고,

예약 날짜에 갔는데

수술을 못하겠다는 것이다.

마취제에 혈압을 상승케 하는 약 성분이 있다나?

내가 약으로 혈압을 다스리기 시작한 것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간다.

친정어머님께서 지독한 고혈압 환자이셨고, 유전인지 아이를 낳을 때

벌써 고혈압이 의심된다고 했는데 그때 내 나이 31세였었다.

 

 

지금도 약으로 잘 다스려서 집에서 혈압을 잴 때는 지극히 정상인데,

의사 앞에만 가면 얼굴이 푸르락 노르 락 내가 스스로 느낄 정도로

달아오르며 긴장을 하니 혈압이 급상승을 하는 것이다.

이름하여 병명이 "흰가운 증후군"이라고 한다. 의사 앞에만 가면....

오늘도 여지없이 의사 앞에서 긴장을 하고 만 것이다.

달래 바보인가.

우스갯소리로 늘 이야기한다.

경찰서에 형사 앞에 가면 없는 죄도 내가 그랬다고 그럴 사람이다. 내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이번 기회에 사랑니를 발치하려고 한다.  

남편은 치과의사인 절친한 친구에게 언제부터 가라고 했었다.

그에게 이를 벌리고 누워서 내 이속을  보여 주는 일이 싫어서

극구 거절했는데....

어쩌겠는가!!

이제 그곳이 편안하게 느껴지는걸....